오늘따라 글 쓰기가 싫다. 안 쓰면 교장실에 불려가기 때문에 몇 자 끄적여놔야겠다. 뭘 써야 될 지도 모르겠고, 쓸 만한 건 이미 다 써서 쓸 게 없다. 3년째 이러고 있는데 오늘따라 매우 하기가 싫다. 평소에는 일기라도 썼는데 맨날 똑같은 일만 있는데 뭔 일기. 오늘은 시 쓰는 날이다. 근데 뭐가 있어야 시를 쓰지. 확 와닫는게 없다. 자성록도 써야되는데 이번 주말엔 숙제때문에 못 해서 언제든 쓰긴 써야 되는데 잘 모르겠다. 단점이 생각 안나고 그렇다고 장점이 생각나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다. 통일에 대해서 시나 쓸까? 전에 남형우가 도덕 숙제때문에 통일에 대해서 시 쓸 때 내가 도와줬는데 그거 그대로 썼으려나? 호랑이가 아파요. 상반신과 하반신이 잘렸어요. 뭐 이런 내용으로 쓰라고 알려줬는데. 남형우는 그 뒤에 방범차에서 무슨 토끼가 아파요 로 뒤에 이어지게 쓴 다고 했는데 토끼는 좀 아닌 것 같다. 토끼 그거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비하하려고 호랑이에서 토끼로 깎아내린 거 아닌가. 모르겠다. 글 빨리 마치고 가서 한번 봐야지. 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더 이상 쓸 것이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끝. 근데 이건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편지도 아니고, 감상문도 아니니까 그냥 일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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