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제를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처음보고 올해까지 합하면 6년째 보는데 볼 때 마다 생각나는 게 있다. 우성제의 운동신경에 관한 거다. 분명 우성제는 나보다 신체조건은 좋다. 일단 다리는 나보다 짧지만 키가 크다. 몸무게도 우성제가 더 많이 나간다. 악력같은 것도 재면 나보다 높게 나온다. 그리고 나보다 밥도 많이 먹는다. 아 이건 제외. 그런데 우성제는 운동을 잘 못한다. 제자리멀리뛰기 같은 건 나보다 잘하는데 100m 달리기 라던가 하는 대부분의 운동은 나보다 못한다. 예를 들면, 나 1학년 때는 점심 시간이라던가 족구 안하고 축구를 했는데 그 때엔 형들이 실수를 한 순서대로 똥볼 1호라던가 그 이후에 못하면 똥볼 2호라던가 하는 순서를 정했다. 처음에는 그냥 순서대로 그러는데 점점 실수를 더 많이 한 횟수대로 등급이 상향되거나 하향된다. 그 때 마다 우성제가 1호였다. 김창호랑 우성제랑 1호를 쓸었다. 근데 1학년 때 우성제랑 김창호랑 참 초딩같은 이유로 싸운 적이 있었다. 2학년 교실가서 형들 게임하는 거 구경하는데 우성제가 못들어오게 문을 잠궜다는 이유? 그래가지고 싸웠었는데, 보통 싸움은 신체조건이 유리한 사람이 이긴다. 근데 그 때엔 또 우성제가 이겼다 이 말이다. 그럼 우성제가 신체조건이 좋다는 말인데 축구같은 경우에는 둘이 비슷한 거 보니까 김창호가 잘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우성제가 못한 다는 결론이 나온다. 족구도 마찬가지다. 형들이 축구하다가 뛰는 거 귀찮다고 족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창호 같은 경우는 애가 좀 나대서 그렇지 안 나댔을 때는 좀 잘했다. 근데 우성제는 나대지는 않는데 족구는 하위권이었다. 그래서 보통 문상 걸고 하는 경기같은 경우에는 우성제랑 같은 팀을 되기 싫어했었다. 그런데 또 영어선생님이랑 팀을 하면 잘한다. 이건 실력이 아주 없는 경우는 아니라는 말이다. 아 뭐 그렇다. 분명 우성제가 좀 만 하면 족구같은 거 진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빼고.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지금 우성제가 3년째이기 때문이다. 어... 그래서 결론은... 아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전부터 계속 궁금했다. 같이 연습하면 좀 잘할 수 있을까? 아 모른다. 오늘 수필쓰는 날이라고 진짜 막 써서 결론이 뭔지 나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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