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방학숙제로 자서전을 써갔는데 그때엔 급하게 쓰느라 안 쓴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오늘 끝을 보겠다. 이 몸은 1998년 4월 29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우성제보다 하루 빨리 태어났다. 우성제야 형이라고 불러봐. 뭐 그렇다. 근데 애기때라서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다. 굳이 몇 개를 생각하자면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 백산어린이집에 다녔는데 가방이 노랬다. 그리고 언젠가 점심으로 미역국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맥도날드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날 꿈에서 맥도날드 앞에 서있는 빨간 아프로머리 삐에로한테 쫓긴 꿈도 꾼 적 있다. 이런 것도 기억하는 거 보니까 상당히 충격적이었나보다. 어 그리고... 전에 방학숙제로 할 때엔 안 썼던 것 같은데 어렸을 때 율곡 이이 그려져 있는 주황색 5000원 짜리 들고 다니다가 어떤 고등학생한테 뺏겼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 생긴 것도 살짝 기억나는 거 같은데, 우성제가 살좀 찌우고 안경 벗으면 딱 그렇게 생겼을 거 같은데. 갑자기 우성제 때리고 싶네. 그 때 생각나는게 집 앞에 형택이인가 하는 키 큰 애가 살았는데 그 애 집이 좀 높은 쪽에 있어서 나 삥뜯은 사람 지나갈 때 마다 둘이서 막 약 올려서 나중에는 그 사람이 그 쪽으로 안 지나다녔던 것 같다. 얼핏 돌(음... 자갈 같은거?)도 던졌던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뭐 그렇다. 그러다가 여기로 와서 지금 상촌초 병설유치원에 왔었다. 그 때 주영이형이라던가 하는 형들이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었음. 내가 쓸 데 없는 건 기억 잘함. 어 그리고... 기억 안 남. 쓸데 없는 건 아니었나 보다. 기억 못하는 거 보니까. 어 뭐 어쩌고 저쩌고 해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 때 생각나는건 그때 담인선생님 성함이 김영식 선생님이셨고, 1학기때는 우리들은 1학년? 막 오글거리는 거 그거 배웠다. 그리고 기억 안 남. 그리고 2학년. 담임선생님 성함은 엄지 선생님이셨다. 그거 말고 기억 안 남. 통과. 3학년. 담임선생님 성함 이혜영 선생님. 또 기억 안 남. 통과. 4학년. 담임선생님 성함 이선태 선생님. 또 기억 안 남. 통과. 5학년. 담임선생님 성함 오세경 선생님. 또 기억 안 남. 통과. 방학숙제 할 때엔 뭐 썼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뭐 멍청한 내 머리를 탓해야지. 6학년. 담임선생님 성함 안준우 선생님. 이 때엔 조금 기억 남. 학업성취도 평가 볼 때 학교에서 야자를 시킴. 그 때 저녁먹을 때 마다 TV를 보는데 썬더일레븐이 나옴. 머리에 무슨 주황색 띠 둘러맨 놈이 '메가톤 헤딩'이러고 '마신 더 핸드' 이러는 아주 오글거리는 만화였다. 어 그리고 학업성취도 평가 다 우수학력이었고, 2학기 중간고사 올백 맞았던 거 정도 기억 난다. 좋은 기억들이지. 그리고 중학교 입학함. 그러다가 1년 지나 2학년. 또 1년 지나서 지금이 됨. 아 뭐 그냥 그렇단 말이다. 방학숙제에는 내가 마무리할 때 뭐라 썼었더라? 지난 2년동안 놀았으니까 마지막 해에는 3년만큼 해야겠다. 라고 썼었나? 지금 보니까 그냥 형식적인 마무리인 듯. 그래도 숙제는 안 빼먹고 해오니까 그나마 진화한 듯. 좋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그 기념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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