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히 쓸 게 없어서 일기를 쓴다. 오늘은 아침에 수학 오답노트를 했고, 1교시는 역사였고, 2교시는 수학이었고, 3교시는 수학이었고, 4교시는 영어였는데 영어시간에는 우성제가 혼났다. 1~3교시를 쉬는시간 포함해서 논스톱으로 잤다. 내가 몇번 씩 깨웠는데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는 둥 해서 안깨웠는데 4교시 시작하기 전에 박재용이 우성제한테 빨리 영어교실로 가자고 하고는 종치기 전에 나갔는데, 나중에 종이 쳐도 우성제가 안와서 영어선생님께서 나한테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내가 가서 말로 깨웠는데 안 일어나서 결국엔 흔들어서 깨웠다. 그러고 나서 갔는데 우성제는 혼났다. 영어선생님께서 우성제한테 몇시에 잤는지 물어보고, 선생님의 입장이 한번 되어보라고 하면서 혼내시고 나중에 기마자세로 서있으라고 하셨다. 기마자세는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어서 만류의 무공을 시전하는데에 있어 안정적인 투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무협지에서 봤기 때문에 벌이라기 보다는 훈련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여튼 그러다가 다 끝나고 우성제는 좀 더 혼나다가 점심을 먹으러 늦게 왔다. 근데 이건 우성제의 일기겠지. 그래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 후에 남는 시간에 나는 한문을 외웠다. 지난주에 다 외웠는데 남인애가 하도 시간을 끌어서 이번 주로 미뤄진 건데 남인애는 학생회장 되었다고 어디 캠프를 가서 안했다. 아 다 까먹을 때 다 되가는데. 그래서 그냥 한번 더 외웠다. 그리고나서 5교시에 시작하자마자 칠판으로 가서 한문을 10개인가 쓰고 들어와서 수업하고 6교시에는 남정미누나가 병원에 간다고 조퇴해서 6교시는 앞에 나오는 한자들을 더 외웠다. 그 후에 청소를 했다. 청소시간엔 전부터 과학선생님께서 과학실에 있는 준비실 열쇠를 가지고 가서 청소하라고 하셔서 오늘 갔는데 같이 가자고 하시고는 하는 일이 그냥 모스경도계같은 것들을 한군데 모아서 준비실에 두는 것 밖에 없었다. 그거 하니까 그냥 가라고 하셨다. 나중에 청소하다 나온 것 같은 모자같이 생긴 호루라기를 나한테 주시고, 송이캔디인가? 하는 먹어보니 이상한 맛이 나는 사탕을 주셔서 먹었다. 송이캔디라서 그런가 그 맛없는 향이 짜증나게 오래갔다. 우성제야 달다면서 ㅡㅡ 그리고 나서 7교시 동아리시간에는 무슨 설문조사같은 걸 하는데 내가 그거 빨리하면 밖에 나가서 놀아도 되냐고 기가선생님께 물으니 이건 적어도 30분 이상 걸린다면서 안된다고 하셨다. 근데 다하니까 정확히 23분밖에 안지났다. 나가고 싶었지만 애들이 안해서 그냥 책 읽었다. 8교시에는 국어 보충이었는데 그냥 문제집 풀다가 끝났다. 그 뒤엔 저녁을 먹는데 오늘은 그나마 괜찮았다. 애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그저 그런 편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음식은 못 만들어도 자극적인 것을 잘 안먹어서 맛 평가는 정확하다. 하여튼 그랬다. 그 뒤에는 족구. 족구를 했다. 근데 올해 1학년애들 운동 지지리도 못한다. 지금 고1 형들이 운동은 잘했는데 올해 신입생 애들은 진짜 못한다. 내가 1학년 김현수랑 김경환이랑 남사민이랑 정기준 4명이 팀한것을 혼자서 족구 이겼다. 조무래기들. 나 1학년때 수학선생님이셨던 이미령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1학년은 찌질하고, 2학년은 덜 찌질하고, 3학년은 안 찌질하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당시엔 내가 1학년이라 별로였지만 지금은 3학년이다 이말이다. 1학년 잔챙이들. 그리고 나서 야자 1교시는 국어 보충을 했다. 2학년 때 배우는 형태소라던가 단어 이런 것을 배우는데 하다보면 나름 익숙해진다. 지금은 합성어라던가 파생어를 배운다. 뭐 그렇다. 그 후에는 책읽고 문예창작을 쓰고 있다. 나름 괜찮은 하루인가? 하여튼 그렇다. 우성제가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지금 빨리 끝내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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