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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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화 | 등록일 | 13.04.16 | 조회수 | 25 |
가끔씩, 난 전혀 관련없는 내용에 전혀 관련없는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사실 이건, 어느모로보나 아무 의미도 없거나, 어느모로 본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제목이 되기도 한다. 물론 누군가 이 제목의 의미를 상당히 긍정적이게 받아주길 바라는 것보다 차라리 제대로된 제목을 붙이는 편이 훨씬 의미가 많다고 장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이 글의 제목처럼, 매우 무앙한 나의 기분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이 글을 쓴 나의 무앙한 의도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저 '무앙' 이라는 단어는 거의 의미가 없는 단어이다. 의성어라고 해둘까. 어쨌든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의미없는 제목이 되더라 할지라도, 나의 글은 내가 아는 한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강력한 '은어'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무앙 이란 단어의 뜻을 모르는 대부분의 이들이 이 단어를 미지수 X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말그대로 '의미도 없고 오로지 형식만 있는 쓸모없는 의성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 말은 확실히 이게 맞는 제목이 된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누구나 이 알 수 없는 글에 자신만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단어를 집어넣을 수 있고, 내가 아는 무앙 이란 단어 대신 넣은 단어에 대해 나만의 '은어'라는 혼자만의 소속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결론은, 이 무앙 이란 단어처럼, 은어란 참으로 문제가 많은 것인 것과 동시에, 참으로 해결책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P.S 읽기 싫은 사람에게 말하자면 그냥 삼천포로 빠졌다 이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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