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뭐하는 날인진 잘 모르겠지만, 일기를 써보겠다. 우연히 오늘이 일기를 쓰는 날이라면, 이야말로 일깃거리가 될 참이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오늘은 일기쓰는 날이다. 참 재미있는 우연이다. 우리는 이런 우연을 참 많이 겪는다. 예를 들면 영어시험때 찍었다는 문제는 족족 다 맞는 다든지, 내기에서 틀린 답을 골랐지만 답을 말해줄 친구들이 모두 오답을 말해 내기에서 이긴다든지, 그리고 진짜 우연은 이게 오늘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이다. 오늘 참 우연이 많은 날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생각보다 괜찮은 날이었다. 시간표엔 마침 싫어하는 과목이 없었고, 야자 시간엔 마침 싫어하는 선생님이 없었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의심될 정도로 많은 우연이 있었다. 하루라도 우연의 그림자가 뒤따르지 않아 허망한 날이 없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우연이 이렇게 과도하게 많아도 삶에 도움이 되는지 참 공금하다. 하지만 정작 근본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우연에서 발생되었다. 어쩌면 오늘도, 우연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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