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손 |
|||||
---|---|---|---|---|---|
작성자 | 김효정 | 등록일 | 13.08.15 | 조회수 | 29 |
아빠의 손을 잡은지가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 시점에서 아빠의 손을 잡게 되었다. 손에서 피가 철철 나니깐 아빠가 응급실에 가야겠다며 꼭 내 손을 잡아주었다. 분명 피가 흘리고 있고 많이 따갑고 아픈데 그냥 좋았다. 그렇게 계속 잡고 싶었다. 그렇게 따뜻하고 든든할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어린 아이처럼 눈물이 나왔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빠가 그렇게 아프냐며 물어보셨는데 대답을 못하고 계속 훌쩍거리기만 했다. 그냥 굳은 살도 베어있고 특유의 냄새가 나는 아빠의 손이지만 그냥 좋았다. 우리 아빠가 아닌 다른사람에게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무언가였다. 우리 부녀는 항상 티격태격하고 사이도 안좋은데 그 날만큼은 우리 부녀는 참 훈훈했다. 그날 하루는 아빠 밥 , 아빠 기분, 아빠가 잘 곳 까지 신경쓰면서 아빠를 웃게 해줄려고 노력했다. 아 지금도 아빠가 그렇게 다시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면 누가 뭐래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데 참 나한테는 이쁜 하루였다. |
이전글 | 동해바다로 <2편> |
---|---|
다음글 | 동해바다로 <1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