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 이지수 <옥천삼양초 사서교사> 올해부터 삼양초등학교에서 학부모독서동아리 ‘아이사랑, 책사랑’이 운영된다. 회원은 도서관 운영을 위해 헌신봉사하시는 삼양 학부모 사서 열일곱 분과 연구부장 그리고 사서교사가 함께 한다.
이 동아리는 매월 1회 한 권의 책을 회원이 다 함께 읽고서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고 생각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운영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선정도서 부문인데, 그동안 육아이든 일에 관련해서든 많이 접하고 읽게 됐던 ‘어린이용’ 도서가 아닌 순전히 우리 어른을 위한 독서를 하자는 데 있다.
오는 30일이 첫 모임인데 이달 함께 읽을 책으로 지정된 도서가 바로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김병완 저·브레인스토어)’이다.
그동안 독서법을 다룬 수많은 도서 가운데 거의 무의식중에 독자들에게 ‘독서=성공’이라는 공식을 주입시킨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성공이라는 말이 담는 포괄적인 의미는 상당하지만 대부분 ‘사회적 성공’을 염두에 두고 말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만 수치만 본다면 그 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단순히 사회적 성공만을 독서활동의 최종 목적지로 둔다면 우리의 독서활동은 갈수록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나름 사회적인 성공을 거둔 뒤에는 독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는 글자를 해독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죽는 그날까지 함께해야 한다.
독서는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주위의 권유나 혹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읽을 책을 선택하고 독서하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 과정도 거쳐야 함도 당연하다. 이 시행착오에서 반드시 겪어내야 할 과정 가운데,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에 소개된 공감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꼭지만 보고도 도대체 무슨 독서법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가장 공감했던 것이 바로 ‘고래 독서법’ 부문이었다. 고래가 큰 입을 벌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삼켜버리고, 그 중 필요 없는 것들은 몸 밖으로 배출해 내는데 이 습성을 독서에 비유한 것이었다. 이 고래 독서법처럼 책읽기에 두려워하고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에게 ‘무조건 읽기부터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가에 가서 직접 해보는 것이 당연하다. 하물며 독서 같은 최상위 지적행동은 두말 할 나위없다. 직접 눈으로 활자를 읽고 머리에서 해독하며 그것을 내 경험과 비추어 다시 의미를 재구성해내는 피드백 과정은 ‘일단 읽고 보지 않으면’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마구 읽어서는 안 되며, 학교나 공공도서관처럼 장서구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입수되는 기관의 도서나, 유수한 기관에서 선정한 도서목록 위주로 읽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학교에도 무슨 책을 골라야할지 몰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학년 도서를 읽어보라고 우선 권하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 여러 권을 한 번에 읽기 어렵다면 읽었던 한 권의 책을 읽고 또 읽어보자.
읽다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해가 되고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된 순간, 독서는 분명 놀라우며 재미있고 짜릿한 경험을 기꺼이 선사해 줄 것이다. [충청타임즈 기사 펌 :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406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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