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울린 황소 개구리 |
|||||
---|---|---|---|---|---|
작성자 | 삼원초 | 등록일 | 10.07.21 | 조회수 | 219 |
일상에서 있었던 일을 부천시에 사는 김모씨가 신문에 낸 글이다. 며칠 전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아이가 출근하는 나에게 눈을 크게 뜨고서 “교실에서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교실에 어항이 하나 있는데 청소하던 친구가 어항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서 자라고 있던 여러 마리 올챙이들 가운데 덩치가 큰 두 마리만 남고 나머지는 감쪽같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올챙이를 어항 속에 기른 것은 아마도 선생님께서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올챙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현장감 있는 교육을 하려는 선생님의 목적에 따라서였음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랄 때 봄철 들판에 나가면 꼬리가 달린 올챙이를 보고 즐거워했다. 우리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처럼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가 되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딸아이 역시 올챙이가 어항 속에서 자라는 모습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 일로 실망이 컸나 보다. 딸은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황소 개구리 소탕 작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서 황소 개구리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딸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에게 황소 개구리는 어느 나라에서 들여온 것이냐고 물었다. 그 순간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나중에 이야기해 줄 테니 그만 학교에 가라고 했다. 지난 70년대에 일본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황소 개구리의 유래를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데 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민· 관이 함께 열심히 황소 개구리 잡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황소 개구리를 어떤 목적으로 수입해 들여왔는지를 탓하기 전에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황소 개구리와 그 올챙이를 빨리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을 서둘렀다. - 조선일보 1997년 7월 - |
이전글 | 가풍(예절) |
---|---|
다음글 | 사재(私財) 털어 효도상 4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