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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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삼원초 | 등록일 | 10.07.21 | 조회수 | 211 |
울산 현대 중공업 선실 생산 2부팀장 박두룡(57)씨는 23년째 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물론 승용차나 오토바이는 없다. 이 자전거는 그 동안 고장과 펑크 등으로 타이어·체인등이 수십 번 바뀌었고 본체 또한 수십 번의 페인트칠로 거의 ‘수공예품’으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박씨가 회사 정문에서 작업장까지 3㎞와 건조 중인 선박에서 선박으로 이동(하루10㎞)하는 데는 그저 그만이다. 박씨가 이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4년 입사때. 당시 3천 5백원짜리 월세에 살던 그는 사내 이동용으로 큰마음 먹고 3천원짜리 이 자전거를 샀다. 91~92년 회사 근처 동구 서부동 명덕 사원 아파트에 살 때는 이 자전거로 출퇴근까지 했으나 중구 우정동 선경 아파트로 출근해 사내에서만 이용한다. 주위에선 “돈벌어 뭘 하느냐”고 핀잔이지만 박씨는 “절약하며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젠 정이 들어 버리기조차 아깝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중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세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 있었던 것도 40년 전에 손수 만든 책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할 정도의 절약 때문에 가능했다. 박씨의 절약 정신은 자녀들에게 이어져 큰아들 지홍(30.서울대 신경정신과 의사)씨는 5년째 경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지태(29. 고려제강 근무)·지곤(27.코오롱 상사 근무)씨는 승용차가 없다. - 조선일보 1997년 7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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