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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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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태극기 (이야기)
작성자 삼원초 등록일 10.07.21 조회수 222
안방에서는 아빠가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황영조 선수를 텔레비전을 통해 함께 보면서 마라톤을 하고 계십니다.
  아빠께 점심 식사하시라고 했지만 우리 선수가 저리 힘들게 뛰고 있는데 어찌 밥을 먹겠냐며 계속 뛰고 계십니다.
  텔레비전 속의 황영조 선수나 안방에서 뛰시는 아빠나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내립니다. 이 때 우리의 황영조 선수와 선수를 겨루던 일본의 하야타가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황영조 선수를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의 제자리 뛰기도 덩달아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다급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황영조 선수는 올림픽 우승자답게 늠름한 모습으로 처음 속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유 있게 달립니다.  앞서가던 하야타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리 가족은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하야타를 앞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텔레비전 화면 속으로 우리 교포들의 손에 들려진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불끈 움켜진 내 주먹에서도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는 황영조 선수의 힘찬 모습, 결승 테이프를 향해 두 팔을 높이 들고 달려오는 감격적인 황영조 선수의 모습이 화면을 꽉 채웠습니다.
  “이겼다. 이겼다. 일본을 이겼다.”
  “와아! 장하다 황영조. 만세! 만세!”
  우리 가족은 모두 일어서서 얼싸안고 껑충껑충 뛰었습니다.
커다란 태극기를 든 황영조 선수와 우리 교포들이 하나가 되어 흔드는 태극기의 물결이 히로시마의 하늘 아래 물결치듯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황영조 선수의 가슴에 단 태극기가 더욱 선명하게 빛나 보였습니다.
  “저기 보아라. 저 히로시마 하늘 아래 자랑스럽게 펄럭이는 우리 태극기를…….       히로시마에서 원통하게 숨져 간 우리 동포의 억울한 원혼들도 지하에서나마 함께     기뻐할 거다. 식민지 시절 우리는 저렇게 태극기를 마음껏 휘두를 수도  없었단다.”
  는 감격적인 아빠의 목소리가 기쁨에 떨렸습니다. 전에는 아무 느낌도 없이 보았던  태극기가 오늘은 달리 보였습니다.
  일본 선수의 끈질긴 추적을 물리치고 우리의 자랑스런 황영조 선수가 히로시마의 푸른 하늘에 휘날린 태극기를 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 왔습니다.  가슴이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 바른 마음 고운 마음 -  (한국교육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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