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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다리 현주가 좋아'를 읽고...
작성자 풍광초 등록일 09.04.29 조회수 192
서승우
내 이름이에요.
학교에서 저는 '땅꼬마'라고 불려요. 저는 맨 앞에서 두번째 이니까요. 요즈음은 부쩍 내 키가 작은 것이 아니고, 친구들의 키가 너무 큰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런 상상도 해보았어요. 이제 친구들은 그렇게 키가 쑥쑥 자라다가 이제는 교실 문틀에 부딫칠 거라고요. 그렇게 되면 이마에 다 혹이 있을텐데 저는 문틀에 부딪치지 않고 나오면 여자아이들은 모두 다 나를 향해 환호할 거에요. 여자친구 중에 내가 좋아하는 현주도 나를 좋아할 거에요. "야, 땅꼬마!" 그런데 아직도 내 별명을 부르는 녀석이 있다니.. "이 녀석, 잠을 자면 어떻하니?" 교실안이 갑자기 웃음소리로 가득찼어요. 그래서 인지 고개를 들기도 전에 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요 녀석! 너 어젯밤엔 뭘하고 학교에 와서 조는 거냐, 응? 어서 숙제내 놔봐." "......"하지만 전날 밤, 나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숙제를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지 뭐예요. 나는 문 앞으로 나가 두 팔을 들고 벌을 섰어요. 내가 현주에게 특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학식 날이었어요. 운동장에서 식이 끝나자 담임 선생님이 큰 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이제 교실로 들어가자!" 그런데 이 때 채정이가 갑자기 내 뒤로 돌아가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네 자리에 와서 서!" 라고 했더니 아랑곳 하지 않는 거예요. 나는 채정이의 한쪽 팔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어요. 그런데 너무 쉽게 끌려온 채청이 때문에 나는 운동장에 보기 좋게 나뒹굴고 말았어요. 그때 느닷없이 현주가 다가오더니 일으켜세우고 흙도 털어 주었어요. 그때부터 현주가 말을 걸어오라고 기대했지만 말조차 하지 않았어요. "승우 이노옴! 땅꼬마!" 그제야 나는 화들짝 놀랐어요. 반친구들뿐 아니라 벌을 서고 있던 형주까지 킥킥댔어요. "어디에서 정신을 팔고 있냐?" 담임선생님은 남자인데도 내 마음을 몰라주었습니다. "승우 너 아주 나쁜 버릇이 있구나. 너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야?" 내가 날마다 현주한테 얼마나 집중하는지 선생님이 아신다면, 그런 말씀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을 거예요. 내 집중력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우리 아빠는 엄마하고 연애결혼을 하셨대요. 아빠는 엄마를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아빠 친구 분들이 우리 집에 오셨을 때 하는 말을 엿들었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마음이 산뜻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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