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대다수의 학생들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에 임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 해제됐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2년3개월 만이다.
이날 충북지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버스를 포함 대중교통시설과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은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외 장소에서도 기존처럼 마스크를 쓴 시민의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초등학교에선 학생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들었다.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영유아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많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공간의 실내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마스크를 벗고 수업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마스크를 턱까지만 걸친 ‘턱스크’를 한 채 실내로 들어서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인파가 몰린 곳으로 오면 금세 마스크를 다시 고쳐 썼다.
종종 마스크를 손에 쥔 채 매장을 둘러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어디에선 벗어도 되고 어디에선 안 되는지’ 헷갈리니 지금까지 쓰던 대로 그냥 쓰겠다는 반응이었다.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의료기관·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시민 B(24)씨는 “마스크 의무 착용 장소랑 아닌 장소를 다 못 외워서 그냥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에서 안 쓰고 있어 눈총을 받는 것보다 쓰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면서 시민과 상인들 사이에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년3개월 만에 병원과 대중교통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후련하다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당분간 의무화 조치를 이어간다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라도 환기가 어려운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 시설’에 해당하는 업종은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다.
청주 한 헬스장 직원은 “대부분 회원이 정부 발표 이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단번에 푼다는 게 부담스러워 직원들 사이에서도 헬스장 방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자영업자들은 ‘완전한 일상 회복’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손님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정책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감염취약시설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된 장소 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