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초등학교 로고이미지

학부모 독서동호회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아배 생각
작성자 민선홍 등록일 11.05.13 조회수 16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ㅡ니, 오늘 외박하냐?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ㅡ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친 아베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ㅡ 야야, 어디 가노?

ㅡ예...바람 좀 쐬려고요.

ㅡ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베도 오래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 안상학)

이전글 노란 가방
다음글 지혜로운 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