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진정한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지구를 지배하는 주인이라고 생각될 거예요. 그런데 여러 가지 면에서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오랫동안 널리 번성한 생물이 있어요. 바로 미생물이에요.

  지구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는 해도 미생물의 숫자는 사람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길거리의 흙을 작은 숟가락으로 뜨면 그 속에 적어도 10억개 이상의 미생물들이 있다고 해요.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고, 늘어나는 속도가 매우 빨라 미생물 전체의 숫자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약 5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마리쯤의 미생물이 지구에 살고 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미생물이 숫자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미생물학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구에 있는 미생물은 모두 모아 저울에 달면 그 무게가 5만조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 무게의 60퍼센트에 해당하는 무게이지요.

  미생물은 지구에 꼭 필요한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미생물은 동물이나 식물 등 다른 생명체가 지구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무리없이 살 수 있지만, 동물이나 식물은 지구에서 미생물이 사라지면 계속 살아갈 수가 없거든요. 미생물은 그 수와 무게에서, 또 끈질긴 생명력에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볼 수 있는 생명체랍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여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착각일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