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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팡팡 12월 1주 이야기
작성자 옥동초 등록일 09.04.27 조회수 201

2008. 12. 1 월요일
한해의 마지막 달, 그리고 첫날이다. 자못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라 더 애틋하다.
어김없이 지난 주 이야기로 반가운 얼굴들이 반짝인다. 월요일에 아이들을 맞이하는 감회가 늘 새롭다. 서로들 말하는 입들만 봐도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그 작은 가슴에 할말은 어찌나 많은지 쉴 새가 없다. 귀가 즐겁다. 아이들 소리는 생생한 자연의 소리다. 걸러짐 없이 느끼는 대로 거침없는 그 생명력이 경이롭다. 그 힘이 늘 마음을 깨운다. 그 아름다움에 나도 그냥 푹 빠져든다. 아이들과 사랑이 있는 곳이 천국이라 한다는데 여기서 그 기쁨을 누린다. 고맙다.. 아이들아..

2008. 12. 2 화요일
도서관 옆이 공사 중이라 한동안 도서관출입이 어려워 책을 빌려온다. 각자 보고 싶은 책 두 권 씩이다. 한권은 혼자 읽고 한권은 같이 읽는 거다.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고르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날마다 맘껏 보다가 두 권으로 여러 날 두고 봐야 하니 이것저것 들었다 놨다 한다. 옆 친구와 상의도 하며 언니와 바꿔보자 한다. 아쉬우니 서로들이 필요해진다. 그림책‘구두꼬마요정’을 함께 보고서 나만의 신발을 떠올려 본다. 그 다음에 종이위에 제각기 신고 싶은 신들을 그리고 색칠한다. 그림책에 나오는 게 부츠니 다들 부츠 모양이다. 겨울이라 따뜻한 털부츠들이 나온다. 발을 감싸주는 고마운 신발에 대해 다시 새롭게 느껴본다. 당연한 물건들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한번쯤 되새겨보는 거다. 이미 가진 거에 대해서 다시 고마움이 새로새록 솟는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08. 12. 3 수요일
정미가 와서 얼굴 까맣다고 아프리카 사람 아니지요? 한다. 같은 반 아이가 자기 보고 놀린단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듣는 말이니 거기에 연연하지 않도록 얘기해준다. 다름이 그저 차이일뿐 차별이 될 수 없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좀 힘들지만 그럴수록 자존감을 잃지않도록 끊임없이 일깨워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는데 획일화를 요구하는 사회에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밖에 없다. 나만의 독특함을 잊지 않고 유일무이한 나를 먼저 받아들이기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인정하자. 있는 그대로...

2008.12. 4 목요일
영어그림책 ‘메이지의 잃어버린 팬더’를 따라 흉내낸다, 여기저기서 숨고서 찾아내는 놀이에 신난다. 한바탕 놀고나서 차분히 자연그림책을 따라 색칠한다. 우리나라의 곤충과 야생화들을 자연스레 배운다. 세밀화라 그런지 마음을 더 귀울이는 아이들이다. 봄에는 직접 그렸는데 겨울이라 보기 힘드니 이렇게 다시 기억하려고 한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라 철따라 피고지는 걸 보는 눈맛이 좋다. 풍요롭다. 자연의 그 경이로움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 요리의 날이라 미숫가루와 볶은 콩가루로 다식을 만든다. 단백질이 필요한 철이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빚어낸다. 다식 틀로도 모처럼 해보고 고소함을 맘껏 누리다. 오늘도 잔치처럼 하루를 축복으로 보낸다..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곧 잔치다....

2008.12. 5 금요일
날이 몹시 차고 바람이 많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몸을 움직인다. 웅크린 마음과 몸을 활짝 연다. 마구 달린다. 바람이 얼굴을 온 몸을 거세게 쳐도 그냥 뚫고 나간다. 귓전을 때리는 바람소리를 음악삼아 간다. 이어 달리기를 시작으로 우리 집에 왜 왔니, 꼬리잡기가 이어진다. 볼이 빨개지도록 뛴다. 이젠 추위도 물러간다. 오히려 더운 듯 땀도 난다. 숨가쁘게 놀고나서 겨울노래를 부른다. 얼음어는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 나도 이제 찬바람 무섭지않다.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추운 겨울, 춥게 지내는게 겨울을 나는 거다, 칼바람을 맞고서야 봄이 온다고 ...겨울을 신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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