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9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니 지난 주에 있었던 이야기들로 목소리가 크다. 영진인 잠바 샀다고 제일 먼저 와 자랑이다. 결혼식 갔던 거도
말하면서 새 옷 입고서 땀나도 벗을 줄 모른다. 혜정인 청주갔다왔고 용준인 여전히 교회 다녀오고 홍준이네도 교회서 방방이 탄
이야기를 한다. 연희는 대전갈려다 못간 이야기로 아쉬워한다. 주말에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생활을 이어간다.
책 “이상한 알을 낳는 외계인”을 같이 본다. 모양이 이상한 외계인 아가가 새로운 탄생으로 독특함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림책이다. 읽고서 자기만의 외계인을 그린다. 이름도 짓고 엄마별도 만들고 재우는 덧붙여 유에포같은 이야기를 한다. 형아
이야기에 다들 빠진다. 상상의 세계로 한바탕 놀다 간다. 상상력의 힘은 대단하다. 달나라를 꿈꾸던 것이 달을 가는 것처럼 꿈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무한한 세계의 삶을 누릴 수있다. .여기서 함께 꿈꾼다...
2008. 9. 30 화요일
그림책 “어디 갔다 왔니”는 아이 따라 나들이 간 여러 가지 옷과 소품들이 등장해 아주 흥미롭다. 그래서 우리도 같이 소품들이
되어본다. 모자도 되보고, 자기 옷에 말 걸기도 한다. 사물이 의인화되면 좀 더 친해진다. 모든 것이 생명체처럼 다가온다면 내게
오는 것들을 하나도 소홀히 대하기 어려울 테다. 공감하는 것이 공동체의 본질이니 이런 책은 사회성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신기하기게도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들은 스스로 잘 배운다. 골라오는 책들이 너무나도 훌륭하다. 필요한 책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온다. 또 하나의 배움터인 책들과 우린 즐겁게 만난다...
2008. 10. 1 수요일
부메랑을 만들어 운동장에 나간다. 손바닥만한 것부터 스케치북만한 것까지 나름대로 곱게 색칠해서 높이 또 멀리 던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걸 옆에서 놀고 있던 성수가 열심히 도와준다.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 자기가 던진 만큼 되돌아 오는 부메랑처럼 우린
늘 무엇을 던지고 있을까, 사랑인가, 무관심인가..
2008. 10. 2 목요일
죽은 잠자리를 묻는다. 햇볕 잘 드는 곳에 정성스레 묻고 잘 자라 하는데 바닥에 매미가 떨어져 있다. 풀숲에서 여치 비슷한 것
한 마리도 가져온다. 도감 찾으면서 털 매미 란 것은 알았는데 여치 비슷한 건 나와 있지 않다. 궁금해 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우리가 이름을 붙여준다. 각자 다르게 매미도 이름 붙인다. 그리고 나중에 묻어주기로 한다. 충분히 기억하고서 놓아준다.
마음에 새기는 거다. 사람이 있을 곳이 누군가의 가슴이라는 데 우리도 서로를 가슴에 담아둔다. 만나는 이들 모두 사람이든
곤충이든 풀이든 가슴에 두며 산다. 그렇게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외롭지 않을 테니 말이다..
2008.10. 3 금요일
개천절, 하늘이 새로 열리는 날,,, 그래 늘 오늘이 새로운 날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그렇게
아이들과 만나자...
2008. 10. 4 토요일
밥을 먹자마자 일찍 오는 아이들과 영상동화를 본다. 하늘은 맑고 배는 부르고 주말이니 느긋한 마음으로 즐긴다. 전래동화로
소금나오는 맷돌과 혹부리영감이다. 봐도봐도 재밌는게 우리네 옛이야기다. 보고나서 운동장의 원두막으로 모인다. 요즘 공기놀이가
한창 유행이다.
일명 바보공기를 한다. 모두 바보니 서로 즐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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