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25 월요일
구구단공식을 벽에 붙여놓다. 지금 한창 할때라 아이들이 보더니 아는 만큼 부른다. 그래서 같이 큰소리로 함께 외우다. 모르는
홍석, 홍준, 용준이와 1학년도 그냥 따라한다..그게 자연스레 배우는 거다. 누가 하면 그냥 흉내내기부터 하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운다. 그래서 우리 말 공부부터 -지난 주부터 속담내기하면서 붙였더니 재우가 따라쓰면서 자기가 쓴걸 벽에 여기저기
붙여놓았다.-유행하는 한자내기놀이, 영어단어카드만들기를 할거다. 영어선생님도 우리속담밑에 영어속담도 같이 써주신단다고 하신다.
무엇이든지 많이보고 많이 듣는게 익히는데 지름길이다.
2007,6,26 화요일 미니카를 접다가 핸드폰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목걸이끈도 신문지로 꼬아서 달아매었다.
저마다 전화걸기 바쁘다. 갑자기 소꿉놀이가 시작되어 하늘이가 아빠, 내가 엄마노릇하면서 아이들이 전화를 하면서 자기 말들을
한다. 엄마 나 놀다 올래요,, 아빠 우리 치킨 사먹으러 가요, 등등 평소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전화가 불통되다시피
여기저기서 따르릉이다. 한동안 재밌게 놀다. 하늘이가 다른 아이들이 만든 책을 보고 새롭게색종이로 동시집을 만들다. 색종이도
한묶음 갖다주고 아이들과 쓰라한다. 기특하다....
2007.6.27 수요일
1학년 선생님께서 아프신 바람에 영어수업시간에 재일엄마와 보조로 들어가고 점심을 먹는데 도와주다. 홍당무 연극 연습하는데
승준이가 자긴 안한다 한다. 하늘이 해설이 마음에 안든다나하면서 말이다. 성수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은정 은선인 하늘이와 열심인데
그래서 다시 결정하자 하고 각자 연습한다. 2.3학년의 일곱 마리 눈먼 생쥐도 건, 관이 빠진뒤 쥐가 줄어든데가 남자아이들이
빠졌다. 있는 아이들끼리 연습하고 공연날짜정하다, 이번 주 토요일, 내일, 모레 연습하기로 하고 마치다. 운동장에서 놀고있는
남자아이들과 만나 연극하기로 결정하다. 그때그때 상활따라 아이들끼리 관계가 안좋으면 같이 하는 것들이 수월하지 않다. 우선
관계부터 풀어야 할 터...
2007.6.28 목요일
3학년들이 와서 수학숙제를 한다. 친한 아이들끼리 오손도손 서로 물어가며 그러다 모르면 나한테 물어본다. 정겹다. 숙제를 마친
아이들부터 서로 친구 얼굴 그려주기를 하다. 그런데 잘 보고 그리는라고해도 캐릭터처럼 그린다. 관찰하기보다 그냥 이미지인거다.
다시 살펴보고 그리라 하는데 어려운가 보다. 천천히 관찰하는 것부터 길러야 겠다. 어제 이어 연극연습하다. 간식먹고 밖에서
노는데 비가 쏟아진다. 등마루 아래에서 조회대로 달리기 시합이 벌어지다. 6학년 현주가 육상해서 그런지 역시 잘 달린다. 비를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좋다.
비오는 날엔 으스스한 이야기가 제격이다. 빨간 마스크부터 만득이시리즈.. 장화홍련전을 들려주다. 양말들이 젖어 벗고 빙 둘러
앉았는데 종석인 양말 냄새가 좋다면 연신 맡는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모두 배꼽잡았다. 계속 맡으면서 흐믓해 하는 그
표정이란.. 지금도 그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난다. 버스가 올라갔다 그래서 속담내기며 한자내기 놀이하다 5시40분에 준비해서
가는데 버스가 그냥 가는거다. 막 달려서 정문 좀 지나 잡았다. 50분에 덕산 출발인데 빨리 온거다. 기사님께 이야기했지만 매번
버스가 15분 안팎으로 차이가 난다. 더 일찍 준비해서 미리 가 있을 수밖에..
2007.6.29 금요일
비온뒤라 운동장에 물이 괴어있다. 홍석, 홍준, 용준이와 진흙놀이하다. 흙공도 만들고 세모, 네모, 동물 여우도 만드는데
용준이가 여우를 달라 한다. 그러면서 나뭇잎에 곱게 싼다. 집에 가져갈거라고 말이다.. 땅그림을 그리다. 자기 얼굴부터 홍석인
누나 정미도 그리고 용준인 엄마를 그리는데 엄청 크게 그린다. 기찻길을 그려서 기차를 타다.
모처럼 간식을 만들다. 감자에다 당근, 양파, 오이를 다져넣고 경단을 만든다. 지난번에 채소 샌드위치를 만든 경험이 있어 다들
진지하게 자기 몫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러다 나눠먹을까 하니 여러 선생님들을 갖다드린단다. 교장선생님부터 기사님까지 스스로
챙겨서 배달가기 바쁘다. 어찌나 예쁜지...재우가 제일 신이 난 것 같다. 숟가락도 챙겨가고..
간식을 먹으면서 요즘 몸에 관한 걸 배우느라 관련된 책을 읽어준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 와 “ 아가야, 안녕?”이다. 둘 다
아기낳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들이다. 여자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면서 보는데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 변태예요 하며
회피한다. 몸에 대해서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드러내고 말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경우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야기 물꼬를 트려고 한다.
누구나 거쳐가야하고 알아야 하는 몸의 성장 과정을 다양하게 일상속에서 풀어가려한다. 대부분 이렇게 아이들이 나왔고 수술해서 나온
아이도 있다 하니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해인인 어떻게 낳냐고 묻는다 그래서 병원아닌 조산원에서 낳은 경험을
들려주었다. 자기 출생의 경험들을 자기 긍정으로 가져가는 것 또한 살아가는데 생명력을 갖기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자기
혼자 아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것 역시 함께 사는 데 누구나 도와가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그
깨달음이야말로 공존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그 깨달음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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