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14 월요일
모둠회의를 하였다. 보육실규칙과 간식 도우미 당번정하기를 같이 이야기하기로 한거다. 아이들이 새로운 공간이라 호기심으로
전교생아이들이 거의 다 들락날락하니 안전하게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창가에 걸터앉는 것부터 최소한의 안전이 우선이니 말이다. 주로
3학년 아이들위주로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래서 한가지씩 종이에 적었다. 회의하는 동안도 서로 자기말만하느라 들은척도 안하고해서
공동으로 귀기울여 희의하는게 그리 쉽지않다. 그럼에도 규칙을 정했고 아이들과 지난 주에 이어 보육실 이름을 정하기로 해서 건이가
제안한 재미 팡팡이외 생각해오라했다. 그러나 별다른 의견없어서 그냥 정했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나눠서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공동체생활을 익히는 데 필요한 꺼리들을 계속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 자기공간에서 우리들공간으로 가는 과정자체가 공동체생활의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같이 느끼고 나누고 서로 평화롭게 관계맺기를 여기서 이 곳에서 천천히
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간식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지호가 코피를 흘렸다. 아이들이 야단법석이다.. 코를 젖히려는
둥,, 휴지를 가져오는 둥,,아이들이 저마다 옆에서 거들어주는데 그 모습이 부산스러워도 참 이뻤다. 다행이도 코피는 멎었고
무사히 간식도 먹었다. 아이들이 이렿게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움직여주는 그 마음씨가 너무나 곱다. 그 마음
그대로 잘 자라주길 바라며...
2007. 5.15 화요일
오늘부터 1학년 아이들이 모두 다 재미팡팡에 모인다. 대부분 태권도다니는데 일찍가도 그냥 도장에서 그냥노니 이미 보육실에 다니는
아이들- 재우, 다현, 정미, 재일, 혜빈이와 합류해서 좀 같이 활동하다 가기로 한거다.
3학년-7명(종석,은용,민영,지호,진영,재훈,예린) /4학년-2명(우선,혜림) /5학년-1명(정은) 유치원생은 그냥 누나따라
오는데. 홍석, 홍준. 용준이다.
그러나 구분없이 수업후 아이들이 온다. 2학년 하늘이, 대원, 수린,, 4학년의 명길, 6학년 현주가 주로 오고 아이들은
도서관에 오느라 수시로 드나들기도 한다. 그때그때 아이들 상황도 다 다르기하지만 되도록이면 다 모여서 숙제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한다.
1학년 아이들이 오는대로 모여서 맨손체조도 하고 이거리저거리 다리세기놀이를 하였다.
함께 친해지는덴 놀이가 유용하다. 금방 나랑 얼굴익히고 즐겁게 다리세기를 한다. 맨 나중에 다리가 남은 사람은 인디안 밥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다 다들 얼추 모여서 옛날이야기“방귀잘뀌는 머느리"책을 함께 보면서 읽어주었다. 그리고 며느리처럼 팔뚝으로
방귀도 뀌어보았다. 누가 더 방귀잘뀌나 소리 크게 내기에 다들 입에 힘주고 소리낸다. 성수는 같이 읽고싶은 책 가져오라는 말에
계속 그냥 책가져오기에 바쁘다. 이야기듣고 흉내내기하다가 숙제좀 하고 태권도 시간에 되어 몇몇은 빠져나갔다. 곧이어 2학년들이
와서 책보다 숙제하다.
다같이 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하고 숨박꼭질 놀이를 하였다. 3학년들은 영어수업이 2시간이나 되어 겨우 간식먹고 놀다가
정리했다. 4학년, 5학년은 늦게 수업이 끝나느라 짬짬이 오는대로 책을 보다가 노래를 함께 하다가 간다. 아이들이 나름대로 다들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편하게 재미팡팡에서만큼은 스트레스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고 숙제도 하면서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놀이도 하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잘 놀아야 몸도 튼튼해져 할 수 있는 공부도 더 잘하리라
본다. 아무쪼록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자라는 우리 옥동 아이들에게 행운이 있길...
5.17 수요일.
요즘 환절기탓인지 아이들이 열감기가 걸린다. 정미도 어제 오늘 이틀째 은선이도 감기란 학교못왔단다. 빨리 낫기를 바랄뿐.. 얼굴못보니 많이 서운하고. 걱정도 되고...
오늘은 선생님들의 친선배구시합이 있어 일찍 수업을 마친 날이다. 그래서 나도 좀 일찍 왔는데 도서관이 벌써 만원이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모두 모인듯하다. 4학년들이 모여서 회사놀이한다고 옹기종기 있고 각자 책보는 아이부터, 컴퓨터로 검색하는
아이들 왁작지껄하다. 날씨가 더군다나 비가 오는 탓에 나가서 놀지도 못하니 말이다. 그래서 연극놀이하는 아이들과 다용도실로
갔다. 도서관엔 효영엄마가 독서도우미로 오셨다. 다용도실에 모인 아이들은 비가 온 탓인지 기분이 들떠서 운동기구도 탔다가 한바퀴
휘휘젓다가 해 자기가 맡은 배역가면을 그리게 했다. 명길이도 연극한다했다가 희망반활동과 겹쳐서 안했는데 그냥 함께 한다 그래서
종석이가 코끼린데 그걸 못그린다하니 그려주었다. 정말 코끼리처럼 그림솜씨가 좋다. 아이들 각자 그리고 진영이도 새로 연극한다하니
없는 배역을 넣어서 분홍생쥐를 그렸다. 지호가 빠지고 대원이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 개성껏 자기 얼굴대로 생쥐들을 그린다. 이제
무대에 올라가서 연습을 했는데 해설자 인아도 가면 필요하다고 해설자 얼굴를 그렸다, 자기도 쥐하고싶다했지만 정해져서 어쩔수없으니
가면이라도 만들어서 무대옆에 있겠단다. 그러라했다. 무대에 서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어쩌랴 ..
연극연습을 무대에서 하니 그래도 집중해서 한다. 쥐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마무리로 요즘 배우는 “봄” 노래를 부르며 인사까지 마쳤다. 연극은 아이들에게 자기표현과 자기발견을 도와준다. 조용하기만
아이들이 실은 많은 이야기들을 갖고있기도 하다. 단지 표현이 서툴고 방법을 못찾아 드러내지 못할뿐 기회가 되면 드러낼 수 있다.
누구나가 자기에게 맞는 표현도구가 있다. 그것이 그림이든 이야기든 몸짓이든 누구나 자기를 표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말이 서툰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연극을 통해 그 기능을 할수있도록 조금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역할을 하면서 자기안에 숨겨져있던
감정들을 드러나게 해준다. 그래서 일종의 감정의 정화작용을 하기도 한다. 감정을 드러내는건 아주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하는데 원활하게 갈 수 있다. 자기 감정을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기느낌에
귀기울여야한다. 어떤 느낌인지 마주대하고 어떻게 드러내야하는지 연극은 다른 이들이 상황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느낌들을 또한
표현하는걸 보고서 자기의 감정표현하는 방법을 도와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연극을 통해 편한게 자기감정을 아는데 다가갈 수 있다.
또한 혼자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하는것이니만큼 늘 다른 이들과의 호흡하는데서 공동체 생활능력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쪼록
연극놀이가 아이들에게 숨트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2007.5.18 목요일
연희가 색종이접기를 하고싶다해서 가져와 비행기를 대원이랑 접기 시작했다. 1학년 아이들도 따라 접어 비행기날리기를 하였다.
미니카를 접어주니 금새 따라서 배운다. 3학년 아이들도 4학년 명길이도 미니카접기를 하였다. 저마다 머리숙여 낑낑거리며
열심이다. 은용인 전혀 못접는다며 다른 아이들한테 부탁하고 서로 빨리 접고 싶어 마음이 급하다. 말이 없는 종석이가 손이 빠른지
굉장히 빨리 접었다. 색색들이 다 접고나니 이젠 시합할 차례다. 누가누가 더 멀리 나가나 손가락으로 튕겨서 하는 거다. 모두
웅크리다가 바닥에 배를 깔다가 야단법석이다. 보육실안이 꽉차니 복도로 나갔다. 본격적으로 하는데 아이들얼굴이 자못 심각하다.
경주선수가 된것처럼 긴장되서 말이다. 한바탕 하고나니 이젠 밖으로 계단위에서 구령대위에서 여기저기가 다 시합장이 되었다.갑자기
미니카대회가 열린듯하다. 아이들은 또 만들자며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2007.5.19 금요일
어제에 이어 미니카접기를 하였다. 명길이가 다행이도 빨리 배운탓에 몇몇 늦게 온 아이들은 명길이에게 보내 배우게 하니 명길이가
신이 나서 가르친다. 더군다나 오늘 색종이는 명길이가 한묶음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선심쓰듯이 -하지만 3학년 남자이들한데만
주었다.-주고 대원이도 색종이를 가져와 여러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명길이,대원이 얼굴이 뿌듯하다. 미니카 종류도 두가지로 세모
네모 순서대로 접는데 아이들은 자기 놀잇감이니 더욱 열심이다. 오늘도 미니카 경주로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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