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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팡팡(보육실) 5월 4주 이야기
작성자 옥동초 등록일 09.04.27 조회수 276

2007.5.21 월요일
보육실올라가는데 혜빈이가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올라간다. 달리기하다 삐긋한 모양이다. 저 위에선 재우가 현주 등에 업혀간다. 주말에 현주가 재우를 자전거 뒤에 태우다 발이 껴서 찢어졌다는 거다 . 그래서 현주가 업고 1학년 교실로 데려다주는데 많이 힘들어 보였다. 며칠은 저러고 다녀야한다니 말이다. 아이들이 사고안나고 자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무사히 자라는 만큼 마음 편한게 없다.
1학년들이 유치원생들과 같이 와서 먼저 1학년 아이들은 숙제부터 하고있으라 하니 정미는 하기싫고 집에 가서 한다해 몇 번 권하다 그냥 그러라 했다. 아이들은 내가 독서도우미로 같이 하니 나만 보면 책 빌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그때 시간되는 대로 반납해주고 대출해주고 있다. 모두 줄서서 책빌리는데 서로들 줄 잘 서라고 말한다 올망졸망 모여서 있는데 일부러 신은정씨, 김성수씨 하며 존칭해주니 웃는다 1학년들이 열심히 책도 보고 빌려간다. 아무래도 담임선생님께서 도서 담당하셔서 그런가보다.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주고 공상의 나래를 핀게 한다. 그래서 현실을 떠나 자유롭게 빠져들기도 하고 이루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자기 소망과 욕망을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그런 비상구가 나름대로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정서안정에 무척 좋다고 본다. 요즘 그림책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아주 유용하다. 어린이 성폭력이라든가 유괴 등 어린이 인권을 지키는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지난번에도 리냐 낯선 사람을 조심해 라는 책을 보고서 여자아이들과 위험에 처할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상황을 유추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 가는데 힘을 기르는데 보탬이 된다. 다행이도 우리학교 도서관이 담당선생님의 열의로 좋은 책들을 많이 갖고 있다. 어머니들도 독서도우미활동을 열심히 하시고 고학년 아이들의 자원봉사 또한 잘되고 있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2007.5.22 화요일
용준이, 홍석, 홍준이 제일 먼저 들어온다. “오리탈출소동”이란 책을 용준이가 골라 와서 같이 보았다. 오리들이 악어들의 공장에서 자기 힘으로 날게 되면서 오리구이가 되지 않고 새로운 오리나라를 만드는 내용이다. 악어들이 주는 살찌는 음식들을 거부하고 스스로 음식조절을 하면서 날 줄 모르던 오리에서 날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진진하였다 그래서 또 읽어 달라고 하면서 오리 흉내도 같이 내고 아이들과 불량음식이야기도 하였다. 어릴때일수록 몸에 좋은 음식을 입맛이 배게 하는 게 중요한데 거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편하게 이야기를 통해 가치관을 형성한다. 요즘 미니카 바람이니 아이들과 다시 미니카 접는데 1·2학년 아이들이 와서 숙제 하고나서 같이 만들었다. 손이 작아 접기힘드니 큰 종이로 만들었다. 그래서 미니카가 아니라 왕카. 킹카가 되었다. 거기다 색칠도 하니 아록달록 개성들이 드러난다. 홍석인 눈도 그려넣고 말이다. 시합이 붙었다. 재우, 재일, 대원, 하늘, 연희가 서로들 자기가 제일 멋진 거라며 손가락으로 열심히 튕긴다. 세모미니카 네모미카, 왕카 .. 명길이가 다음 달에 전학가는 관이 건이와 와서 또 시합이다. 그래서 명길이더러 열심히 미니카 접어 동생들도 가르쳐주고 데리고 놀라고 했다. 형아노릇하게 한거다. 작은 학교라 그런지 다들 형제같이 잘 돌봐주기고 하면서 싸울땐 겁나다. 학년구분없이 거칠게 욕하고 몸으로 부디친다. 그래서 매번 볼때마다 욕하는 사람은 거기 모인 사람들 업어주기 하니 조금 줄었다. 실제로 업어주니 힘들었나 보다. 아뭏튼 아이들이 작은 데서 더 정이 많이 드는 것은 좋다. 미운 정, 고운 정 모두 나름대로 다 약이 되니 말이다.
2007.5.23 수요일
방과후 홍석, 용준이가 오고 홍준인 아파서 안왔다.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수업을 마치고 와서 숙제들을 하고 책을 읽어주었다. “홍당무”다, 지난해 연극도 했다 하니 아이들이 자기네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서 배역을 정했다. 은선이가 홍당무, 승준이가 아빠. 연희가 토끼. 성수가 형. 은정이가 엄마,등이다. 그래서 두 번이나 같이 다 읽고 대본도 썼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해인이가 이야기를 준비해와서 들려주었다. 1학년들에게 아는 이야기들려주는게 어떠냐 해서 부탁했더니 한거다. “이야기귀신”으로 이야기를 듣고서 혼자서 꽁꽁 감춰둔 어떤 도령의 주머니에 갇혀있던 이야기들이 귀신이 되서 혼나는 이야기다. 정미, 혜빈, 은정, 은선,,여자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남자아이들은 미니카 갖고노느라 관심없고 해인인 잘 아는 이야기인데도 여럿이 있는데서 들려주는 건 처음이라 긴장됐는지 조금 빼먹고 한다.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아이들에게 재밌니하니 재밌단다.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자기가 아는 이야기 서로 들려주기를 계속 할 생각이다. 그럼으로써 더 친해지고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걸 기대하면서 말이다.
연극놀이하러 다용도실에 모였다. 2, 3학년 아이들이 주축이다. 가면도 만들었고 해서 무대에서 연습하는 거다. 연극안하는 아이들은 구경꾼이 되었다. 형아, 누나들이 하는 걸 보고 신기해하면서 가면도 써보고 한다. 다용도실이 넓어서인지 뛰어다니고 운동기구도 타고왔다 다들 들떠있어 구경꾼도 있으니 더 한다. 무대에 자기 나올때만 신경쓰고 말이다,.그래서 자꾸 모으는 데 반 연습 반이다. 모일땐 그냥 노래를 부른다. 요즘 부르는 건 “강아지똥” 이다. 권정생님의 동화 강아지똥을 백창우님이 작곡한건데 내가 무척 좋아하는 건데 근래 권정생님이 돌아가셔서 더욱 마음가는 노래다. 강아지똥이 품은 씨앗이 민들레로 자라는 이야기로 세상에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는 이야기로 자긍심을 길러준다. 노래는 이렇다. ·나는 조그만 똥이지만 강아지똥이지만 휜둥이가 누고간 강아지 똥이지만 소달구지 지나가는 골목길 담밑 구석 자리에 놓인 못생긴 못생긴 똥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꿈이 있단다 고운 꿈이 있단다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지금은 비밀이지만 언젠가 알게 될거야 내가 품은 씨앗 하나 샛노란 민들레로 피어나는 날 세상엔 무엇하나 쓸모없는 게 없다는 걸 나같은 강아지똥도 쓰일데가 있다는 걸.

2007.5.24 목요일
석가탄신일이다.
보탑사에서 종이연꽃을 만들어 보육실 재미팡팡에 두다
.
2007.5.25금요일
아이들과 모여서 기체조를 하다. 해인이 가졌을때 임산부기체조를 하여서 그뒤로 꾸준히 하고 있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모이는대로 체조를 하려한다. 발모아서 하는데 연희는 너무나 신나서 자꾸 뒹굴기를 한다. 허리구부리기도 아이들 장 튼튼히 하는데 좋다. 수요일에 이어 1-2학년 아이들이 한다고 한 홍당무 대본을 같이 쓰다. 은선이가 관심이 많아 제일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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