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초등학교 로고이미지

품성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자동시(등잔불 하나, 시인이 글을 쓰게 된 것 포함)
작성자 무극초 등록일 09.04.07 조회수 33

등잔불 하나

       박홍근

 

등잔불 하나                         밤바다 켜지는

호박꽃 같은                         등잔불처럼

등잔불 하나                         혼자서 커 가는

                                               외딴 집 아기

어두운 모래밭

외딴 집에

밤마다 켜지는

등잔불 하나

 

찰싹찰싹

파도 소리에

아기는 쌔근쌔근

 

 

이렇게 썼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집에서 복습이나 예습을 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 않았으니까요.

낮 동안 함께 놀았던 아이들인데 밤에까지도 함게 있어야 직성이 풀렸답니다.

마을에는 모기가 많아서 어른들은 포구의 모래밭에 나가서 잠을 잤지요. 물론 아이들도 따라갔어요.

우리 집에는 모기장이 있었어요. 어머니와 동생과 내가 충분히 잘 수 있는 크기의 녹색 모기장이..........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좋아서 모래밭에서 잠을 자곤 했어요. 별빛 아래서 기슭으로 밀려오고 또 나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외딴 집 호롱불을 바라보는 했지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지은 것이 '등잔불 하나'입니다.

이전글 자연과 대화
다음글 나와 나무가 나눈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