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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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무극초 | 등록일 | 09.04.07 | 조회수 | 47 |
저는 낙타에 짐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다 심한 모래 바람을 만나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형 지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래 위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나 작렬하는 태양 아래 달아오른 모래밭은 몸 속에 남아 있는 수분마저 핥아 갔습니다. 준비해 간 물은 동이 나고 최후의 수단으로 전 동고동락을 한 낙타를 죽여 물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잠시뿐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었습니다. 길은 나타나지 않았고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리 찾아봐도 볼 수 없었습니다. 더위와 갈증과 허기로 더이상 한 발짝도 움직이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전 그만 살을 익히는 모래판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희미하게나마 정신이 들어 주위를 다시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아른거리는 물체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사력을 다해 기어갔습니다. 그 곳에는 물 펌프가 있었고 손잡이에 이런 글이 씌어진 쪽지가 있었습니다. "이 펌프에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달고 시원한 물이 끝없이 나옵니다." "갈증나는 사람에게 이런 잔인한 말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혀끝에 찍어 바를 한 방울의 물도 없는 사막에서 어떻게 펌프에 부을 물을 구해 부으란 말인가? "하며 실망한 제가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절규하며 펌프 아래 모래 둑을 발로 찬 순간 모래가 공중에 뿌려지면서 왠 종이 쪽지 한 장이 펄럭이며 땅에 떨어졌습니다. "옆 바위 밑에 있는 물병의 물을 가져다가 펌프에 붓고 물을 얻으시오," 이 글을 읽는 순간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힘이 솟구쳤습니다. 바위 밑에는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 둔 물병에 물이 담겨져 있었으며 또 한 장의 쪽지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떠날 때 병에 물을 채워 쪽지와 함께 묻어 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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