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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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영인 | 등록일 | 11.10.07 | 조회수 | 49 |
아주 오래 된 옛날이야기야.어떤 할아버지가 이웃 동네 환갑 잔칫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집에 가려고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느데, 그 고개가 아주험했단다. 나무뿌리, 돌부리가 많고 매우 가파른 오솔길이었거든. 술이 얼큰하게 쥐한 할아버지는 그 고개를 넘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어. "아이코,이거 큰일 났군! 이 일을 어쩐다?" 할아버지는 이어설 생각도 않고 한숨부터 쉬었지. 그 고개에서 한 번 넘어지면 삼 년밖에 못 산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고개를 삼년 고개라고 불렀대. 할아버지는 바로 그 삼년 고개에서 넘어지 거야. 허둥지둥 집응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그길로 자리에 눕고 말았지. "영감, 저녁 진지 드셔야지요." 할머니가 저녁상을 들여와도, 할아버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앓는 소리만 내지 뭐야. "영감,어디 편찮으세요?" "으음. 아이고,나 죽는다." "영감,어디가 아픈지 말해 봐요. 그래야 약을 지어 오지요." "그럼,의원을 불러 올까요?" "듣기 싫소! 의원이 고칠 병도 아니라오." "영감,약도 소용없고 의원도 소용없다면,도대체 무슨 병이란 말이에요?" "할멈, 난 이제 죽게 되었소. 환갑잔치에서 돌아오다가 저 삼년 고개에서 넘어졌단 말이오!" "삼년 고개에서 넘어졌다고요?" "그렇다니까. 이제 삼 년밖에 못 산다고." "아이고, 영감. 이 일을 어떡하면 좋아요?" 할아버지가 삼년 고개에서 넘어졌다는 소문이 온 동네에 퍼졌어. "마음씨 착한 박씨 영감이 삼년 고개에서 넘어졌다는구먼." "쯧쯧쯧,어쩌다 삼년 고개에서 넘어졌누? 큰일이군 그래." "그러게 말이세. 우리 동네에선 아무도 그 고개에서 넘어진 일이 없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걱정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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