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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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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적인 마음의 병
작성자 김광직 등록일 14.09.19 조회수 624

순결한, 그러나 잔인한 여신
올림포스의 열두 신 중 가장 잘 생긴 남신이 아폴론이라면 그의 쌍둥이 누이인 아르테미스는 아프로디테나 헤라에 버금가게 잘 생긴 여신이었다. 오빠 아폴론이 태양의 신이듯 누이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며, 아폴론이 의술의 신이듯 아르테미스는 인간의 해산을 돌보는 여신이었다.
아르테미스는 사냥을 무척 즐겼다. 은으로 만든 활과 화살을 듬뿍 담은 통을 둘러메고 붉은 단을 친 심홍색 옷을 입고는 예순 명의 님프와 함께 열세 마리 사냥개를 거느리고 달빛 젖어든 숲속을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하지만 아르테미스는 사랑 한번 안 한 순결한 처녀신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무척 잔인했다. 복수심에 불타고 자신의 감정을 전혀 억제할 줄 몰랐다. 순결에 대한 집념이 지나쳐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님프들조차 사내와 어울리는 것을 알면 모두 활을 쏘아 죽였다. 제우스의 씨를 잉태하였다 해도 예외일 수 없었다. 시녀인 님프 칼리스토가 제우스에게 능욕 당해 임신하자 이 님프를 죽이려 했고, 이에 깜짝 놀란 제우스가 이 님프를 곰으로 변신시켰는데도 기어이 활로 쏘아 죽였다. 제우스는 죽은 님프를 불쌍히 여겨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칼리스토(곰) 별자리는 이렇게 해서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님프뿐 아니라 아르테미스가 쏜 은화살에 맞아 죽은 인간들도 꽤 많다. 한마디로 아르테미스는 강박적인 마음의 병을 앓았던 불행한 여신이었다.

 

강박적인 병의 여러 형태[한방건강 A to Z] 강박적인  마음의 병
분명 아르테미스는 강박적인 마음의 병을 앓았는데, 그렇다면 과연 강박적인 마음의 병이란 어떤 병인지 사전적으로 그 의미와 그 여러 형태를 찾아보기로 하자.
어떤 생각, 감정 또는 충동이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되풀이하여 의식 속에 들어와 정신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럴 정도의 강박증이라면 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에 끊임없이 의문과 꺼림칙한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를 억압적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주벽, 도벽, 도박, 또는 충동적으로 방랑하는 것들인데, 이를 충동성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강박사고가 다른 형태로 가장되거나 왜곡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질적 근거가 없는 동통, 진통제로도 효과가 없는 동통으로 고생하기도 하는 경우인데, 이를 가장성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신체 일부나 어떤 장기에만 병적으로 관심을 갖기도 한다. 이를 신체적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정신적 충격 후 그때의 경험을 자주 반복적으로 연상하기도 한다. 이를 외상성 강박증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느닷없이 두렵거나 느닷없이 어린아이들이 발버둥질을 하듯 발작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를 강박성 발작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타당성이나 합리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강력한 심리적 충동 때문에 불안하여 도저히 반복하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잠긴 문을 두세 번 더 확인해야 하고, 씻은 손을 또 씻는 등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를 강박신경증이라 한다.

 

동의보감의 마음 다스리기
동의보감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옛적에 신성한 의사들은 사람 마음을 다스려서 병이 나지 않게 하였다. 지금 의사들은 단지 병만 치료할 줄 알고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른다.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는 것이며, 원인을 찾지 않고 나타난 증상만을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비록 일시적인 요행수로 나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서투른 민간 의사들 처치이므로 족히 취할 것이 없다.”
또 동의보감에는 이런 말도 있다.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바로 잡으면 수양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환자로 하여금 마음 속에 있는 의심과 염려스러운 생각, 그리고 모든 헛된 잡념과 불평과 자기 욕심을 다 없애 버리고, 지난날 죄과를 깨닫고 뉘우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자기 생활방식이 자연 이치에 부합하게 한다. 이렇게 오래하면 결국 정신이 통일되어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품이 화평해진다. 이렇게 되면 모든 일은 다 공허한 것이고, 종일 하는 일이 모두 헛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또 내 몸이 있다는 것도 다 환상이며, 화와 복은 다 없는 것이고, 살고 죽는 것이 모두 한갓 꿈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갑자기 깨닫게 되면 모든 문제가 다 풀리게 되며, 마음이 자연히 깨끗해지고 병이 자연히 낫게 된다.”
마음의 병은 참 여러 가지다. 마음의 병은 자신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짐이 되지만 주변에도 불행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다스려서 병이 자연히 낫게 하는 방법만이 가장 훌륭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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