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괴로운 편두통 이덕철 연세대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인구의 절반은 한 두번씩 경험한다는 두통,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로 조절되어서 그냥 넘어갔었던 두통. 그 중에서도 흔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만성적이고 진통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될 정도로 조절이 잘 안 되어 그야말로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편두통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편두통의 증상 일반적으로 머리의 한 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편두통이라고 흔하게 부르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2~72시간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공포증이 동반되는 특징적인 두통으로 정의한다. 편두통의 유병률은 6.5%로 추정되며, 특히 성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흔하게 나타난다. 통증의 강도는 대개 중등도 이상이어서 편두통 환자의 80%는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게 된다. 편두통의 발생기전 편두통의 발생기전은 여러 가지 신경펩티드에 의한 혈관확장과 혈장단백 유출이 유발되고 이로 인한 신경인성 염증으로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첫 단계인 전구기에서는 기분변화, 경계심, 공복감, 하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두통 발생을 예고하며, 두 번째 단계인 조짐기에서는 암점이나 섬광, 너울거리는 현상 등의 시각조짐이 가장 흔하며, 이상감각이나 감각저하와 같은 감각조짐, 드물게 언어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 세번째 단계인 두통기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편두통 양상이 나타나며, 네번째 단계인 후유기는 두통이 해소된 이후에도 약 하루 정도까지 감정변화, 무력감, 피로감 및 식욕부진과 같은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예방 치료 약물로는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약 50%에서 증상 발생을 차단하는 것으로 유용성이 확인되어, 환자에 따라 동반 이환 질환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 편두통의 원인 편두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과 관련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절반 이상에서 가족력을 보이고 있으며, 편두통 환자의 2/3 이상에서는 하나 이상의 유발 요인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는 가장 흔한 편두통의 유발 요인이며, 음식물 중에서는 술이 대표적이고 그외에 초콜릿, 치즈, 감귤류, 튀긴 지방질 음식 등도 유발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월경이 흔한 유발요인이자 악화요인이다. 또한 결식, 수면부족 또는 수면과다, 격렬한 운동, 과로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밝은 빛, 깜박이는 불빛, 날씨 변화, 높은 고도 등 환경적인 요인도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의 약물치료 두통 발작 시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완화의 목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 외에 급성기 치료제로 트립탄계(Triptans) 약과 에르고트계(Ergots) 약을 사용해볼 수 있고, 특히 트립탄 계열의 약들은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여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관상동맥을 수축시킬 수 있어 허혈성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에서게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즉시 급성기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두통과 동반 증상들을 멈추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므로, 가능한 빨리 투여할수록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가 약물을 남용하면 ‘약물과용 두통’으로 증상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편두통에 대해서는 예방치료를 하기도 한다. 두통의 예방치료 예방치료의 목적은 두통발작의 빈도, 중등도, 기간의 감소 및 급성기 치료에 대한 반응을 향상 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기능 개선과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급성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일상을 방해하는 재발성 두통, 급성기 치료의 금기증, 과사용, 급성기 치료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주 1회 이상의 두통 발작이 있거나 주 2일 이상 급성기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 치료 약물 투여를 시작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방 치료 약물로는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약 50%에서 증상 발생을 차단하는 것으로 유용성이 확인되어, 환자에 따라 동반 이환 질환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그 외에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앞서 언급했던 유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음식물들을 파악하여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2차성 두통이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며, 2차성 두통이 아닐 경우 우선 급성적인 두통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빈도에 따라 두통 예방 약물치료 및 행동치료를 병행하여 효과적인 편두통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두통 때문에 장기간 두통약을 복용하게 될 경우 오히려 만성 두통, 변형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치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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