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끈
주덕초등학교 교사 안기성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만남 그리고 이별 그러면서 여러 형태의 끈으로 연결고리를 잇고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연결, 다음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로 연결된 끈을 우린 빼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과 옛날을 견주어보면 그 연결고리가 많이 변해 있다는 걸 느낍니다. 부모와 자식으로
연결된 끈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글 쓰는 이가 교직에 있다보니 아이들을 보면서 또 학부모님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이대로 키울 것
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첫째,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부터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많은
것으로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지요. 당연한 말씀이라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요
? 그렇게 자란 아이들한테서 커져가는 것이 바로 이기적이고 작아져가는 것이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이들은 배우면서 자라납니다. 지적인 것만을 원한다면 학교의 존재가치가 무의미 할 것입니
다. 학원이나 가정에서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거쳐서 진학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학교가 필요한 것은
지적인 면을 포함해서 인간성 교육을 받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생활을 터득하기 위함일 것이 아닐
런지요?
그런데... 배우는 학생이 가르치는 이를 존경하지 못한다면 어찌 될까요? 이런 반문을 하실 것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존경받을 자격이 있냐고요? 저도 자신 있는 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인데 사회적 구조가 내 맘에 안 든다고 막 뛰쳐나갈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바로 여기서 가정에
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부족함을 학부모님이 채워주시는 겁니다.
◀얘기 한 도막 하겠습니다.▶
어느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갔었습니다. 3학년 여학생이 담임선생님께 풀 한 포기를 가져와선
“선생님, 이 풀 이름이 뭐예요?”
그 선생님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집에 와선
“아빠, 이 식물 이름이 뭐예요? 우리 선생님은 이것도 몰라.”
대학교에서 식물학을 가르치는 식물학자인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어디 보자. 글쎄다. 아빠도 잘 모르겠구나.”
아버지는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딸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한 것 같아요. 현장학습에서 채집한 식물이름을
모르신다고 하면서 제게 묻길레 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식물 이름은 장미과 ‘큰뱀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날 선생님은 그 아이를 불러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더니 자기 아빠만 최고인줄 알았던 이 아이가
점점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면서 생활도 바르고 행동과 학습자세에 변화를 가져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과 학습면에서 모범생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평가하는 말씀을 하신다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실수를 하
시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아이들 말만 듣고 그 앞에서 함부로 말한다면 이 또한 큰 실수를 하신다는
뜻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가정과 사회가 모두
일체가 되어 이루어 나가는 것일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의 끈을 우리 학부모님께서 돌아봐주시고 엉켰으면 풀어주시고 낡았으면 새것으로 교체
해주시고 풀어졌으면 다시 매어주시는 우리 학부모님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