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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글을 쓰려면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작성자 이호성 등록일 11.03.28 조회수 388

2.주어와 서술어는 너무 멀지 않게


“부모는 학생이 수능 점수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부모는 도와야 한다)에서 보듯 겹문장일 경우 전체 문장의 주어가 서술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느 서술어와 호응하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자칫하면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여러 번 읽어봐야 제대로 뜻을 파악할 수 있다.


홑문장일 때도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수식어가 많아 간격이 길어지면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수식어를 절제해 주어와 서술어 사이를 좁히든가, 주어를 서술어 가까이로 옮겨야 한다. 우리말의 어순은 일반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가 원칙이나 목적어가 지나치게 긴 경우에는 '목적어+주어+서술어' 순으로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수험생들이 변화가 많은 입시 환경과 다양한 입시 전형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어 '수험생들이'와 서술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 거리가 멀어 읽기에 불편하고,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변화가 많은 입시 환경과 다양한 입시 전형 속에서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측은 남측이 이라크 전쟁이 부도덕한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를 지지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주어 '북측은' '남측이' '이라크 전쟁이'가 각각의 서술어와 먼 곳에 나란히 붙어 있어 혼란스럽다. '북측은'과 '남측이'를 각각의 서술어 앞에 두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이라크 전쟁이 부도덕한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남측이 이를 지지한 것으로 북측은 간주하고 있다.


◆시민들이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물 앞 계단에 촛불을 늘어놓으며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시민들이'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사이에 긴 수식어가 있어 읽기에 불편하다. '시민들이'를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앞에 두는 것이 부드럽다.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건물 앞 계단에 촛불을 늘어놓으며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체문장의 주어 '증권사들이'와 부속 문장의 주어 '기업들이'가 나란히 붙어 있어 어색하다.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없을 것으로 국내외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대통령이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 국가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와 '권위가'가 나란히 붙어 읽기에 불편하다. '대통령이'를 서술어 가까이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요령을 피워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를 '권위 손상 없이'로 해도 된다.


☞정치적으로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 대통령이 국가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대통령이 권위 손상 없이 국가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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