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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로 오세요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10.05 조회수 91

 "우리, 이 학교 폭파시켜버릴래?"

 높이 1 . 2킬로미터, 넓이 39 . 5제곱킬로미터.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건설된 미래도시 방주.

 그리고 방주의 시민을 꿈꾸며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한 10%의 '지상의 아이들'.

 

 루비와 마노는 방주고등학교 입학 시험에서 10%에 들어서 방주의 시민권을 얻게 된다. 방주고등학교의 학생회장 나일락은 기숙사장인 윤시온을 싫어한다. 그래서 나일락은 루비를 인질로 삼아 마노를 협박하며 윤시온의 동아리인 프로네시스에 들어가 염탐하라고 한다. 

 윤시온의 부드럽고 따뜻한 말에 편안했던 마노는 말에 따라 상대방의 속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쌍둥이 누나인 루비가 더 중요했다. 마노는 프로네시스에 가입해 윤시온의 말을 듣고 나일락에게 전해주기를 반복한다.

 윤시온은 계획이 있었다. 방주고등학교를 폭파시키는 것. 프로네시스는 모두 지상의 아이들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윤시온의 계획에 동참한 것이다. 윤시온은 각자 폭탄 붙일 곳만 알려주고 남의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나중에 들키면 그 책임을 덜으려는 것이다.

 마노는 윤시온의 핸드폰에서 폭탄 위치를 기록해둔 지도를 자신의 핸드폰에 전송시킨 뒤 나일락에게 넘긴다. 그런데 나일락은 마노가 방주 시에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마노를 보고 있었다. 그걸 알게 된 마노는 화가 나고 윤시온에게 미안해졌다. 하지만 나일락이 이미 경찰에 신고한 뒤였다.

 윤시온은 옥상에서 떨어져 의식 불명이 되고 나머지 프로네시스 회원들은 며칠 갇혀있다고 지상으로 다시 내려가게 된다. 마노는 윤시온의 병실에 가서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하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떨어뜨린다. 마노는 뒤돌아서 천천히 병실 문을 나선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노의 눈물이 떨어진 그 자리. 거기서 작고 가벼운 떨림이 일어나 눈에 띄는 움직임으로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만약 나일락이 마노에게 접근하지 않았다면? 마노는 평범하게 방주고등학교를 졸업해 방주 시에서 살아갈 것이다. 물론 지상의 아이들이라는 신분으로 높은 직책까지는 무리래도 평범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일락 때문에 윤시온을 알게 되고 다른 친구들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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