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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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윤서 | 등록일 | 14.10.05 | 조회수 | 92 |
"눈을 크게 뜨고 깊이 봐. 그래야 진짜가 보여." "심심하면 이리 들어와 봐. 여기 꼬마요정들이 살고 있어." 사라케이트는 큰 소리로 힐러리를 불렀다. 힐러리가 처음부터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조그만 관람차를 보는 순간, 힐러리의 의심이 말끔히 사라졌다. 관람차, 아기자기한 집들, 우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요정마을은 사라케이트의 마당에 있다. 손보지 않아서 여기저기 옻나무가 생기고 잡풀이 우거진 볼품없어 보이는 마당에. 힐러리는 나이도 많고 믿을 만한 아이가 아니니 가까이 하지 말라는 친구들의 충고와 사라케이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낡은 천들을 아무렇게나 걸치고 낡은 장화를 신고 다니는데다가 거칠기까지 한 사라케이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힐러리는 마법에 걸린 듯 옆집 사라케이트네 마당이 자꾸 궁금하다. 사라케이트는 오직 힐러리만이 마당에 발을 들이는 걸 허락했고, 힐러리는 사라케이트와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사라케이트 언니의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으로 사라케이트의 집안에 발을 들이게 되고 샌드위치와 우유만으로 파티를 벌이는데 힐러리의 엄마가 힐러리가 옆집 마당에 보이지 않자 옆집, 그러니까 힐러리가 사라케이트와 파티를 하고 있는 집까지 발을 들인다. 힐러리의 엄마는 지저분한 집안 상태를 보고 사라케이트의 엄마의 상태가 걱정스러웠다. 엄마가 들어오는 걸 마다하는 두 소녀들을 제치고 2층에 올라가자 얼굴이 창백한 채로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사라케이트의 엄마가 보였다. 힐러리의 엄마는 사라케이트의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사라케이트의 엄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는 사라케이트의 엄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사라케이트는 친척 집에 가게 된다. 힐러리는 언니가 이 집을 떠나는 걸 몹시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라케이트가 떠나고, 힐러리는 언니 대신 요정마을을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눈을 크게 뜨고 깊이 봐. 그래야 진짜가 보여." 라고 말하던 사라케이트가 인상 깊다. 편견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남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떠오른다. 사라케이트의 말에 전적 공감한다. 요정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사라케이트가 '요정' 같다. '요정을 닮은 것' 이 아니라 진짜 '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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