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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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윤서 | 등록일 | 14.09.21 | 조회수 | 97 |
선영이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뭐든지 마음대로 결정해버리는 부모가 미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데 엄마가 약국에서 구두 가게 아저씨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다. 선영이는 엄마에게 조심스레 "엄마 구두 아저씨랑 재혼할 생각있어?" 라고 물었는데 엄마는 아주 쉽게 "그럴지도 모르지." 라고 대답한다. 선영이는 점점 예민해져가고 내 물건을 함부로 써도 아무렇지 않았던 짝 인철이의 행동이 점점 거슬렸다. 그래서 인철이에게 계속 화를 내게 된다. 인철이는 학기 초부터 선영이의 근사한 남자 친구가 되고 싶었다. 선영이는 조금밖에 안되는 여자아이들 중에서도 정말 예뻤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선영이를 눈여겨본 남자아이들이 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인철이는 선영이와 짝이 될 수 없었다. 남자아이들이 많고 여자아이들은 열 명 밖에 없어 키가 큰 남자아이들은 남자끼리 짝이 되었다. 키가 크고 눈도 좋아 앞자리로 갈 이유가 없는 남자아이들은 여자 짝꿍과 함께인 앞에 있는 남자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키가 크고 눈이 좋은 인철이도 그 남자아이들에 해당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뒤에 앉은 키가 큰 남학생들을 둘러보며 키가 큰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여자 짝꿍과 앉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인철이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키가 큰 편인 선영이와 짝이 되어 기뻤고 선영이와 짝이 되려고 항상 키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서 학기 중간에 한 번 바뀐것 말고는 짝꿍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영이가 예민해지고 인철이는 선영이에게 화도 나고 짜증이 났다. 전에는 선영이와 같이 나가고 싶어 선영이가 나갈 때까지 꾸물거렸지만 이제는 마주치기가 싫어 되도록이면 빨리 나가려고 한다. 인철이는 선영이에게 무슨 일 있냐며 말해보라고 한다. 선영이는 고민하다가 집안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한 선영이의 표정은 한결 밝아보였다. 선영이는 집에 가서 엄마와 터놓고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한을 풀었다. 인철이는 선영이의 휴대폰에 자기 전화번호를 저장했고 가끔 문자를 했다. 인철이는 아빠와 새엄마의 정이 그리울 때마다 선영이가 그리워졌다. 그런데 성철이가 선영이에게 온 문자를 보자 화가나 동생을 치는데 새엄마는 인철이만 혼내고 때렸다. 새엄마가 새엄마의 아들인 동생 성철이만 예뻐하는 줄 알고 인철이는 아빠한테 처음으로 화를 내고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린다. 그 때 새엄마가 들어오고 인철이는 자는 척을 했다. 새엄마는 인철이의 휴대폰 문자를 보며 "귀엽네, 둘다." 라고 말씀하신다. 화만 내던 아빠와 다른 말씀이었다. 인철이는 새엄마를 보며 옷투정부리던 성철이가 생각났다. 새엄마는 항상 인철이 옷만 사주시고 성철이에게는 물려입혔다. 인철이는 새엄마가 그동안 엄마가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한 걸 생각하고 미안해진다. 선영이의 엄마도 선영이를 많이 아끼고, 인철이의 엄마도 인철이를 많이 아끼시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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