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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09.07 조회수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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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필요한가요?

시간이 없는 분께 시간을 드립니다.

- 시간 가게 -

엄마의 로봇처럼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윤아에게 갑자기 가게 전단지가 날아온다. 장난이겠거니 하지만 호기심이 일어난다. 윤아는 시간 가게를 찾는다. 살짝 문을 밀고 들어갔더니 안은 꽤 넓고 호화로왔다.

"이 시계가 하루에 십 분의 시간을 내 줄 거야. 시간을 사는 방법은 아주 쉬워.
돈은 필요 없다. 넌 행복한 기억을 하나씩 주면 돼. 어때, 나와 거래를 하겠니?"

윤아는 돈도 필요없겠다 시계를 손에 꼭 쥔다. 원래 차던 시계를 풀고 초록색 가죽 시계를 손목에 찬다. 변함없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윤아는 시계의 덕택을 본다. 중간고사였다. 만년 2인자이던 윤아가 전교 1등을 하게 된다. 원조 1인자이던 수영이와는 한 문제가 갈린 것이었다. 그게 다 시계 덕이었다. 만약 시계가 없었더라면 1등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시간을 사서 그 시간동안 모르는 문제를 수영이 시험지를 보고 베낀 것이었다. 께름칙하긴 했다만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행복해진다.

윤아는 점점 시간을 사는 횟수도 늘고 기억을 잃는 횟수도 늘게 된다. 나중에는 모두가 기억하는 것들을 혼자 기억을 못한다.

"행복이라.."

윤아는 다시 시간 가게에 간다. 이번에는 다른 거래를 한다. 기억을 사고 시간을 주는 거였다. 윤아는 시도때도 없이 시간을 빼앗긴다. 그런데 들어오는 기억들은 단지 행복한 기억일 뿐 '자신의' 기억이 아니었다. 윤아는 다시 시간 가게에 간다. 그리고 시계를 밟아 고장낸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온다.

다짐한다. 엄마의 로봇, 선생님의 로봇이 아니라 '나'로 살겠다고.

1등만을 강요하는 엄마의 문제점을 찌른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보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학업 스트레스로 억압을 받고 있었을지 가엾게 느껴진다. '나'로 살겠다는 윤아의 다짐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1등만 중요시하는 어른들께 누군가의 로봇이 아니라 진정한 '나' 가 누군지 알려주는 중요한 시점이 될것이다. '나'로 살려고 태어난 것이지 누군가의 '로봇'이 되어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모두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로도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다.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내'가 '나'로 태어난 것,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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