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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버스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05.24 조회수 71

 절에 사는 홍이는 오늘도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버스를 타러 간다. 홍이는 예미분교 학생인데 지금 예미분교에는 고작 6명 뿐이다. 6학년 영철이, 5학년 기남이와 민자, 3학년 현석이, 2학년 민수와 홍이. 기순이도 매일 학교에 나오지만 기순이는 아직 여섯 살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순이는 매번 자신을 빵학년이라 우긴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니 민수는 벌써 나와있다. 민수 옆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어느새 고개를 들어보니 예미분교 학생들, 선생님이 모두 모여 있었다.

 홍이의 꿈은 스쿨 버스 운전사이다. 노란 스쿨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를 홍이는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처럼 멋있는 스쿨 버스를 예미분교 학생들은 현장 학습 갈때 빼고는 타지 못한다. 왜냐하면 스쿨 버스는 산미 초등학교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저씨 말로는 내년이면 매일 탈 수 있다는데... 홍이는 이 말이 자신의 고민이 될 것을 예상치 못했다. 예미분교 학생이 너무 적어 산미초교 학생으로 합친다는 것이다. 학생이 많으면 어떨 까 싶지만 영철이는 내년에 졸업하고, 민수와 민자는 도시로 이사간다니 말이다. 홍이는 속이 매우 상했다. 어쩔 수 없이 홍이는 산미초 학생이 되었다.

 그렇지만 예미분교 선생님은 중요한 건 마음 속에 담고 있다고 하셨다. 홍이는 오늘도 예미분교를 바라보고 있다.

 손바닥만한 분교에 10명이 안되는 학생들과 두어 명 밖에 없는 선생님이라... 직접 분교를 본 적이 없어 그려지지가 않는다. 어쩌면 지금 분교는 멸종위기에 놓여져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멸종위기에 놓여졌을 것이다. 내가 만약 분교 학생이었다면 하루하루 학교가 문을 닫을 까봐 노심초사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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