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반] 갈매기의 꿈 |
|||||
---|---|---|---|---|---|
작성자 | 김가빈 | 등록일 | 16.07.31 | 조회수 | 209 |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읽어 본 적은 없는 책 「갈매기의 꿈」,언제 한번 꼭 읽어봐야지- 하며 미루다가 이제서야 그 책의 첫 장을 펼쳐들게 되었다.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였다. 나는 이때 주인공이 갈매기라는 것에 꼭 동화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어 한번 웃어버렸고, 이 귀여운 갈매기가 특이한 꿈을 꾼다는 것에 한번 더 웃었다. 조나단은 먹이를 먹기 위해 비행하는 대부분의 갈매기들과는 달리 비행하기 위해 먹이를 먹는다. 지나치게 비행하기를 좋아해, 하루종일 비행연습을 하느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아서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보다 훨씬 말랐다고 그의 부모님은 생각한다. 아무리 설득하고 혼내 보아도 조나단의 의지를 꺾지 못한 그들은 결국 자신의 아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자유와 의지, 그리고 자아실현을 위해 비상하는 조나단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갈매기도 아주 많았는데, 어느날 새로운 비행법을 익히기 위해 조금 위험한 비행을 한 그는 결국 무리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정적과 끝없는 고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그는 추방당한 갈매기 무리에서도 비행연습을 한다. 자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버린 조나단은 스승을 잃고 난 뒤에도 많은 제자를 두고 갈매기들 사이에서 하나의 신화같은 존재가 된다. 그가 죽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처음에는 조나단같이 완벽하고도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비행에만 바치는 갈매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조나단이 말하는 이상적인 비행의 의미가 퇴색되고, 변조되어 비행보다는 그를 신처럼 여기는 하나의 종교와도 같은 것이 생겨나고 말았다. 점점 나태하고 게을러진 갈매기들은 조나단을 떠받드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결국 조나단의 진정한 비행론은 갈매기들 사이에서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잊혀져 갔다. 마지막 장에 등장한 한마리의 아기갈매기의 비행연습을 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처음에 난, 조나단이 정말 어리석은 갈매기라고 생각했다. 꼭 어려운 길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어째서 무리의 법과 이야기들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해서 틀에박힌 관념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뛰어들어 사는 다른 갈매기들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걸까,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해 봤는데 답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았다. 눈앞에 놓인 일, 남이 좋다고 하는 일,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이라고 할 지라도 잠깐 멈추고 여러가지 방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힘들다고, 잘 포장된 길이 아니라고 지나가길 꺼려하지 말고 조금 고민해보고 지나간다면 분명 포장된 길의 도착점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 것이다. 매일의 오늘을 사는 우리, 어제의 오늘을 또 살아낸 우리도 잠시 쉬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
|
이전글 | 마녀를 잡아라-2반 |
---|---|
다음글 | 제인구달(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