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실에 '덕혜 옹주'라는 전부터 읽고싶었던 책을 발견해서 덕혜 옹주를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 옹주를 주제로 한 책인데.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황녀로 태어나 조선의 땅이 아닌 일본의 땅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그리도 사랑했던 아버지 고종이 죽고나서의 덕혜옹주는 너무나도 암울했다. 게다가 원수 그 이상이나 다름 없는 일본 남자와의 결혼까지. 왕자와 공주는 모두가 행복한 것이 아니였다. 오히려 조선의 '황녀'였기에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였다. 덕혜 옹주는 결국 망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였다.

나는 덕혜 옹주의 삶이 표지 뒷 편에 몇 줄로 표현된 것을 보고서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게 피어 힘없이 져버린 꽃과 같은 덕혜 옹주. 낯설고도 원수 그 이상의 사이인 일본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하고, 외로웠을까. 솔직하게 표현된 덕혜 옹주를 읽고, 덕혜 옹주가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실제로 존재했음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