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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독서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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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박가을 참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작성자 가을 등록일 15.08.23 조회수 105

제목 참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지은이 송정림


글내용

20P~24P

어머니를 떠올리면 한평생 그자리에 서 있는 나무가 생각납니다. 나무는 여린가지를 많이 달고 있어서 바람이 불면 수많은 잎사귀들이 종소리를 울리며 흔들립니다. 자식 여섯에 , 손자들에, 자식의 배우자들에, 손자들의 배우자에, 손자들의 자식들까지......

어머니는 수많은 가지들에 애정을 쏟으십니다. 그러다 보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바람이 불 때 마다 수많은 근심 걱정의 잎사귀들이 뒤척입니다. 그중에서 어머니에게 가장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 자식이 나라는 사실을 알고 가슴이 미어졌던 때가 있습니다.


몇해전 드라마를 기획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다리가 전부 완치되는 데 오랜 날들이 걸렸습니다. 그후 오랫동안기획해 오던 드라마가 복잡한 일에 휘말려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느라 거의 5년이 넘게 드라마를 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 지면서 많은 어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어머니의 걱정은 모두 형편이 어려운 딸에게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레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릴 때면 우선은 밝게 목소리를 내려고 연습까지 했습니다. 자식의 목소리에 유난히 민감한 어머니의 심사를 어지럽히기 싫어서 였지요. 그러나 어머니는 딸의 목소리 위장술까지 다 파악하고 어려움의 정도를 감지하곤 하셨습니다. 자식의 마음에 대해서만큼은 도시급인 어머니를 속일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리가 편찮으신 어머니가 수술을 하러 서울에 오셨습니다. 수술이 끝난 후 얼마간 우리 집에서 지내셨는데 어머니가 나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손수건에 둘둘 말아둔 무엇인가를 꺼내 손에 꼭 쥐여 주셨습니다. 손을 펴보니 어머니가 그동안 용돈으로 꼬깃꼬깃 모아 둔 지폐였습니다. 나는 그돈을 다시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말했습니다.

"저 돈있어요.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데요."

그러나 어머니는 한사코 돈을 다시 쥐여 주셨습니다. 나역시 지지 않고 그돈을 다시 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원고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는데 책상에 어머니의 금반지가 놓여 있는게 아니겠습니다. 평생 끼고 있어서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반지. 어머니의 손가락과 이미 하나가 되어 도저히 뺄수 없을 것 같던 그 반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반지를 들고 어머니가 주무시고 계신 방으로 갔습니다.

낮은 숨소리를 내며 주무시는 어머니의 손가락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빼려고 애를 썼던지 반지를 꼈던 자리가 짓물러서 하얗게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어쩌다가 내가 어머니의 근심거리가 되었는지, 어쩌다가 내가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받는 자식이 되었는지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고향집에 돌아가시던 날, 공항에서 내손을 꼭 잡으며 말하셨습니다.

"항상 밑을 보고 살아야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고 살아야 한다."

나는 어머니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두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습니다.

"도대체 제가 뭐 어떻다고 계속 걱정을 하고 그래요?"

심통을 부리며 어머니를 보내 드리고 난 후 집에 졸아와 보니. 돈을 싼 어머니의 손수건과 반지가 다시 책상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손수건에 싼 지폐 더미에서 파스냄새가 풍겼습니다. 어머니가 아픈 허리춤에 오래두었는지 파스냄세가 후각을 찌르더니 명치를 아프게 찔렀습니다.


"아, 어머니 ......."

나는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그런 나무입니다. 하염없이 주고도 모자라 주고 또 주려고만 하는 나무, 실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여린 나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찾아가면 나를 안아 주는 나무.


아파트 안에 있는 나무 한그루에 '지하나무'라고 어머니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보고 싶어질 때마다  그나무 밑에 서서 심호흡을 하며 불러 보곤 합니다.

"지하 씨, 안녕하세요?"


힘들어 절망에 빠질때마다, 오만해지는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지하 나무는 파스냄새를 풍기며 말합니다.

"항상 밑을 보고 살아라."


나의 천사, 어머니........


라는 내용.


느낀점

이 책을 다 읽어보면 공감 되는 글도 있고 공감이 안되는 글도 있습니다. 왜냐 초등학생이 읽기엔 부적합한 책이지만, 글쓴이의 느낌이 살짝은 와닿기도 합니다. 이 글은 지금이나 나중이나 한번쯤은 꼭 읽어 보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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