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살 된 한 노인이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이옷에 사는 세 젊은이가 이 모습을 보고 저희들끼리  수군거렸습니다.

"저 노인이 망령이 든 모양이군. 이제 나무를 심어서 언제 열매를 거두겠어?"

"한심한 늙은이야. 자기가 열매를 따 먹지도 못할 나무를 태연히 심고 있으니 말이야."

세 젊은이는 구경만 하지 않고, 노인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어쩌려고 지금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거두는 것은 할아버지와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이에요. 먼 미래에 대한 희망은 할아버지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 것은 우리 같은 젊은 사람한테나 어울린다고요."

젊은이들의 비난에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네, 젊은이들, 행운은 일찍 찾아오기도 하고 늦게 찾아오기도 하지.

불행도 마찬가지라네.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네. 그것은 나나 젊은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는 단 십 분 뒤의 일도 모르고 있어. 내가 살아 있을 때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고 해서

나무 심는 것을 부질없다 하지 말게. 먼 훗날, 내가 심은 이 나무 아래서 나의 후손들이 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기쁨이라네. 남을 위해 애쓰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지.

게다가 지금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저 나무가 자라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다네."

노인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세 젊은이 가운데 한 사람은 타고 가던 배가 가라앉아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또 한 젊은이는 전쟁터에서 총에 맞아 죽었으며, 다른 한 젊은이는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노인은 슬피 울면서,  세 젊은이의 무덤 앞 비석에 위의 이야기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앞으로 닥쳐올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실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