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머슴을 많이둔 부자 영감이 살았어.

집에 있는 머슴들이 맘이 들지않아 일을 제대로 할 머슴을 찾기로 했어.

아이를 돌보는 머슴은 느긋한 느린둥둥이,말을 모는 머슴은 발이 빨른 벼락팽팽이, 물건을 사오는 머슴은 약사빠른 약은 살살이를 찾았어.

영감은 제대로 된 머슴을 들였다고 흐뭇했어.

영감이 산넘어 마을에 볼일이 있어 벼락팽팽이가 모는 말을타고 갔다 집에 돌아왔어.

그런데 느린둥둥이는 평상에서 자고 막내가 보이질 않는거야

막내가 우물에 빠졌는데 구할생각도 안하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

벼락팽팽이가 막내를 건져 올렸어.

막내는 겨우 숨만 헐떡이고 있었어.

약은 살살이를 찾아 의원을 싼값에 데려 오려고 하려했는데 약은 살살이는 궤짝 두개를 메고 왔어.

그건 관이었어.

막내 도련님이 잘못되면 필요하고, 또 하나는 영감이 놀라서 돌아가실까봐 미리 사온거라고 했어.

영감은 털썩 주저 앉고 말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