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중학교 로고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사춘기의 프리킥
작성자 황재은 등록일 17.11.07 조회수 123



 

 

초등학생때 부터 남자애들과 축구를 함께했다.

공부는 죽도록 싫어도 축구는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공부하러 학교에 오는게 아니라 축구하러 학교에 다녔다.

내가 잘하는 것은 오직 축구밖에 없었다.

꿈을 축구선수로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우리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괜히 축구를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해보았다.

수학책을 꺼내 보았는데 책을 본 순간 어안이 빙빙돌았다.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지러웠다.

내가 보던 책은 던져 두고 운동장에 있는 애들과 축구하러 뛰어나갔다.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시자 마자 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나는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집이 없어서 더더욱 힘들게 살고 있다.

'도대체 언제 우리집이 생길까?’

우리 엄마는 남의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는 가정부를 하고 있다.

많은 직업들 중 우리엄마는 왜 남의 집에서 청소나 하는 가정부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한창 사춘기였던 나는 우리엄마가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가정부를 하면서 나를 창피하게 하는 엄마가 죽도록 미웠다.

다른 애들의 집안처럼 돈이 많았으면 이런 후잡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텐데

나는 이 집안에 태어난게 후회스럽기도, 때로는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스포츠 클럽의 전국대회가 있었다.

많이 떨렸지만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축구부 감독님들과 축구선수들도 몇몇 있었다.

짐을 다 싸고 애들과 함께 집에 가려고 하는 길에 우리 옆으로 차 한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뒷자리에 앉고 있던 한 남성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시켰다.

"학생, 내가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네? 저요? 누구..세요..?"

나는 처음 본 사람이 나에게 말을 시켜서 너무 당황 스러웠다.

"나 워너원 중학교 축구부 감독인데 내가 경기를 보는 내내 너가 눈에 띄어서 말이야.

혹시 축구 해볼 생각 없나 해서 물어보는 거야."

"축구요? "

"그래. 축구말이야. 너는 뛰어날 정도로 잘하던데. 그것도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하는 것 보고 더욱 더 놀랐어. 그래서 말인데 축구해 볼 생각 없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매우 떨렸다. 짧은 시간안에 많이 갈등하였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형편이 좋지않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다 숨기고 안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감독님은 "그럼 학생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해볼 마음 있으면 나한테 연락 좀 부탁할게. 그리고 학생 이름이 어떻게 되지?"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은 시호에요. 이시호"

"그래, 시호야 집에 잘 들어가고 시호 너가 우리와 함께 축구를 하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차는 다시 우리의 옆을 지나갔다.

친구들은 나에게 왜 그 소중한 기회를 발로 차냐고 물었다.

친구들의 물음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도 축구를 너무 하고싶고 내가 축구선수면 좋겠다는 바램이지만

우리 집의 형편이 좋지않아 안하는 것이다. 아니 못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 누워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잠에들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집에는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었다.

"시호 잘 잤어?"

"응."

"시호야, 어서와서 밥 먹어."

"싫어. 나 밥 안먹어. "

"배고파서 어쩌려고 그래."

"안먹는다고 했지? 안먹는다고 그만 좀 해."

라고 말을 하고 나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나는 감독님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학교에 가는 길에도 고민에 빠졌다.

교실에서도, 수업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청소시간에도

끊임없이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 지인 분 한테 축구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말을 들었어서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다.

계속 고민을 하고 몇일 후,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잠깐 교무실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또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 지 생각 해보았는데 내가 도무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교무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말을 하는데 혼내는 것이 아니라 축구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고 말씀 하셨다.

“시호야, 이번 전국 스포츠 클럽에서 경기의 좋은 결과를 냈다고 했잖아. 그 경기로 인해서 너에게 몇몇의 감독님들께 전화가 왔어.”

“네? 몇몇의 감독님들한테요?”

“그래, 한 명의 감독님이 아니라 몇몇의 많은 감독님들께 전화가 왔어.

그래서 말인데 시호 너는 축구로 진로를 선택할 마음은 없니?“

“선생님, 그게 사실 저희 집 형편도 안좋고 해서 말이에요. 선생님도 잘 아시잖아요.

저도 축구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우리집 가정형편이 좋지않아서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선생님의 표정도 고민에 잠긴 듯 한 표정이였다. 

"그래서 저도 쉽게 선택을 못할 것 같아요. 그럼 저 이제 그만 가봐도 되는거죠?"






다음글 창작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