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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별것 아니오
작성자 주형식 등록일 14.12.01 조회수 271

 

별것 아니오

 

 

 

중국 송나라에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진요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단한 명궁으로 언제나 백발백중이었다.

  그는 활쏘기만큼은 자신이 당대 최고라고 자부하며 교만을 떨었다.

 

어느 날 진요자가 활쏘기를 하고 있는데, 한 기름 장수가 지나다가 구경했다.

 진요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노인장도 활을 쏠 줄 아시오?

내 솜씨는 신의 경지요"

그러자 기름장수는 "그거야 이미 몸에 배고 손에 익었기 때문에

별것이 아니지요"

 

한낱 기름 장수는 호리병 하나를 꺼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구멍 난 엽전을 꺼내 병 입구를 막은 다음,

나무 주걱으로 기름을 떠서 선 채로 그 엽전 구멍을 통해 병에 넣었다.

 네모난 엽전 구멍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

 

진요자가 입을 다물지 못하자, 노인이 말했다.

 "별것 아니오, 그저 오랜 시일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것 뿐이라오"

 

 [행복한 동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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