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차경과 자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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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형식 | 등록일 | 14.10.16 | 조회수 | 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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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차경과 자경
우리나라 전통 가옥을 지을 때는 차경과 차경을 고려했다고 한다. 차경은 무엇일까? 차경(借景)은 말 그대로 주변의 경치를 빌려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 집을 지을 때 주변의 경치에 우리 집이 어울릴까를 고려하는 것이다. 주변은 산, 강, 풀 등 자연경관이 끝내 주는데 온통 검정색으로 연립주택을 짓는다고할 때 좀체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볼 때 주변 환경이 참 좋다 싶으면 거기에 어울리게 집을 지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럼 자경은 무엇일까? 자경(自景)은 자기 집이 다른 사람이나 집, 자연 등에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 즉 스스로 다른 이를 위해 멋진 환경이 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차경을 하되 자경도 중요히 했다. 따라서 멋진 주변 환경인데도 까만 색으로 자기 집을 짓는다면-물론 그런 것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차경도 가경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조상들의 집짓기를 한 마디 키워드(key-word)로 요약한다면 조화(調和)이다. 우리 생활에 적용해 보자. 집에서 교실에서 모임에서 분위기가 이러이러한데 그걸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런 행동이 필요한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빠가 어떤 일로 틀어져서 쌩하고 있을 때 아들이나 딸이 호들갑스런 애교를 부려 머쓱한 분위기를 훈훈하고 즐겁게 바꾸어 놓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도 샘과 학생들 분위기가 쌩한데 누구의 우스개 소리로 분위기가 급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할까? 우울한 분위기에 따라 나도 우울하게 지내는 차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하하호호하는 즐거운 자경?, 인생을 살면서 자칫 분위기에만 젖는 무사안일(차경)이나 내가 잘 났다고 우쭐하는 독불장군(자경) 태도로 잘못 오해할 수 있는 해석을 떠나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즉 훌륭하고 좋은 습관을 가진 이로부터‘태도’를 배우고(차경), 나 또한 지성과 감성 품성이 어우러진 말과 행동으로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자경) 모습이 가득한 하루하루, 그것이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가져야할 안생길의 차경과 자경의 모습이라고 믿는다. 단풍이‘어우러진’ 이 가을에 여러분도 다양하게‘융통성’있는 하루하루이길.
==> 인터넷에서 <차경과 자경> 의미를 검색하다가 좋은 글을 읽었다. 책 소개하는 것 처럼 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섬세한 글쓰기가 마음에 들어 <첨부>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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