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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송파구 세 모녀
작성자 주형식 등록일 14.10.06 조회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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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송파구 세 모녀

 

     현재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스위스 못지 않게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수치다.

     자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적인 요인은 물론  사회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개인적인 요인으로는 심하게 우울하거나 충동적인 성격을 비롯하여 개인에게 몰아친  가족적, 사회적, 관계적 괴로움에 빠질 때 쉽게 자살 유혹을 갖게 된다. 사회적인 요인으로는 사회 여러 기관의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한다면 절망의 나락에서 충분히 희망의 언덕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작동의 게으름이나 오류, 태만 등으로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즉, 개인적인 요인과 사회적인 요인을 해당 여러 기관과 국가(정부)가 적극적으로 캐어(care)해 주어야 한다.

 

    2014년 2월말, 송파구에서 한 가족이 사라졌다. 물론 몸을 다쳐 일할 수 없는 어머니, 심한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첫째 딸, 만화가의 꿈을 갖고 있는 둘쨋 딸 그들이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그냥 세 명이라는 숫자일 수 있다. 필자는 그 뉴스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필자 가족은  딸이 둘인지라 가슴이 더 먹먹했다. 마치 우리 친척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가족이었다.  며칠 동안 세 가지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첫째, 소통의 부재이다. 어머니가 아니 이웃 사람들이 그 집의 사정을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가서 말하고 해결방법을 알아봐 주었더라면~ 

     둘째, 사회복지기관이나 행정기관이 자기네를 찾아오는 이들만 상담하지 말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복지 혜택을 가가호호에 홍보했다면~ (통반장을 활용해서 여러 도움자료 배부 등 홍보 활동을 다양하게)  

     셋째, 딱히 정부기관에 스스로 찾아갈 마음이 없는 가족이라면 차라리 카톨릭, 기독교, 불교 등 종교를 갖고 여러 사람과 대화를 통해 삶의 희망, 도움의 방법을 얻을 수도  있을텐데~ (오해 없기 바란다. 종교를 꼭 가지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가족의 소통 방법 차원에서 예를 든 것 뿐이다)

 

     한 가족이 사라졌다. 어머니의 책임이 가장 크다. 두 딸이 세상을 뜨자고 해도 죽기살기로 말려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가장 아닌가?  이름만 들어도 아늑한 '어머니' 가 아닌가!  그래서 더 슬펐다. 더 슬프다.

  

   우리 학생들이여~  이 다음 어떤 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말기 바란다. 자살을 뒤집어 보자. '살자'이다. 자살 충동이 생길 때 잠시 그 말을 바꾸어 보자.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두워도 죽는 것보다는 행복하리라. 비가 오는 저 하늘 구름 위에도 태양은 빛나고, 겨울이 깊어가도 봄이 오지 않는가!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지나간 기사를 보고(<첨부>)  가슴이 아프기에 몇 자를 쓰고, 노랫 가사 하나를 만들었다. 곡도 붙여 보고 싶다.  그 분들 영혼을 위로하고 싶다.  

   '죽자'는 '살자'의 반댓말이 아니다.  '죽자'가 아닌 것은 가난하건 부유하건 모두 '살자'이다.

 

  얼마나  기뻤을까   두 딸 태어난 날

  걸음마  한발 두발 뗄 때마다 웃음소리 가득했고

  힘들게 산다해도 서로 의지 하리라 하리라

  손잡고 희망 가득 갖고 아~ 살자 다짐했네

 

  얼마나 슬펐을까  함께 떠나잔 날

  서로가 볼까 말까 눈물 방울 훔치며 울었네

   이제는 험한 세상 우리 함께  고요히 떠나리

  그 누가 아~  작은 손길 한번이나 주었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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