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증평군 증평읍 형석고등학교(교장 연경흠) 야간 경비원이 50년 넘게 수집한 자료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형석고에서 8년째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강창영(70)씨는 14~15일 학생회 주최로 열리는 반탄축제 기간 교실과 복도에서 생애 첫 전시회를 마련했다.
1960년 군대 생활 때부터 취미로 모은 우표의 전시 길이는 80m가 넘는다.
1884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도 선보였다.
강씨는 우표 외에도 주제별 공중전화카드 200여 개를 전시했고 1983년 4월10일 첫 회부터 1998년 12월25일 299회까지의 올림픽복권 전 회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세계 80개국의 화폐도 전시하는 등 학생에게 국내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취미와 수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색다른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강창영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한 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른 전시장에서도 다른 수집품도 함께 선보이는 기회를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경흠 교장은 "고령에도 수집에 대한 열정과 고결한 마음은 학생에게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줬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17회를 맞은 형석고 반탄축제는 '그리하여, 우리의 꿈은 찬란하다'란 주제로 20여 개 자생 동아리의 포스터 전시와 활동 결과물이 선보였다.
2학년 유준형 학생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곤충표본전을, 시인인 김병기 국어교사는 자신의 글을 서예가가 옮겨 적은 부채와 화가 작품 30점의 부채문화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