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축제 현장, 주말 체험학교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학기 중 3~7일의 '단기방학'을 재량것 실시할 수 있도록 되면서 많은 학교들이 5월에 재량휴업을 실시한다.

  재량 휴업은 아이들에게 체험 활동 기회를 주자는 취지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며칠씩 이어지는 휴일에 아이들을 마냥 놀릴 수도 없고, 학원이나 학습지에만 붙잡아두기도 아쉽다. 이 기간에 집중된 다양한 체험학습과 출제들을 소개한다.

●지역 축제를 학습의 장으로

  다양한 지역축제가 활성화되면서 지역 축제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교통 정체가 심하고 인파에 밀려 제대로 체험학습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일에 재량 휴일을 이용하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체험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 원하는 날짜에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모든 학교(www.schoolall.com.  02-577-3856)의 경우 10~15명의 아이들을 모아 함께 보내면 1인당 4만~5만 원에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다.

  경상도에서는 경북 문경시 찻사발 축제와 경남 하동군 야생화 축제가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5월3일부터 열흘간 문경도자기전시관광장에서 열리는 문경 찻사발축제는 도예 명장전과 전국도자비교전, 세계 찻사발전 등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에게 생생한 학습이 된다.

  비슷한 시기 전북 남원시와 전남 진도군에서는 각각 춘향제와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 5월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춘향제에는 어린이민속큰잔치가 따로 마련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5월2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다.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전곡리를 직접 찾아가 구석기 생활과 농경 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구석기인 퍼포먼스와 퍼레이드도 열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다.

  중부권에서는 성웅 이순신축제와 망미축제가 열린다. 4월25일부터 30일까지 충남 아산시 현충사 일대에서 열리는 이순신축제는 뮤지컬과 판소리 등을 통해 위인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있다. 5월27일부터 6월3일까지 강원 춘천에서 열리는 마임축제는 도깨비난장이나 마술공연, 파이어 댄스 쇼 등 볼거리가 화려하다.

●저렴한 지자체 체험학습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체험학습은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학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곳에 보내기가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은 비용은 싸지만 참가 인원이 많아 실제 다양한 체험보다는 '방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비용이냐 내용아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찾아보자. 구청과 동사무소, 청소년센터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에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의 경우 전문기관이 진행하는 '열린 학교 주말체험학습'을 한 달에 2번 진행하면서 참가비의 90%를 지원해 준다. 초등학교의 사회탐구, 과학탐구 내용을 이색체험학습 형태로 알려주고, 한국사 체험학습을 실시하는데 한달에 1만 원이다.

  양천구청은 학교 '놀토'인 두 번째와 네 번째 토요일에 과학, 미술, 경제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관할 구의 주민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구청과 문화원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저학년은 생태, 고학년은 교과학습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라면 뚜렷한 목적을 갖고 교과 관련 주제를 잡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3~5학년 사회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강화도는 봄철에 가장 인기 있는 체험학습 장소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강화도의 여러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대외항쟁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방송 장비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방송체험, 화폐 제조과정과 위조지폐 감볍법 등을 배우는 경제체험, 인체의 구조와 의학기슬의 발달에 대해 알아보는 의학체험 등도 교과와 관련해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저학년이라면 생태 체험학습이 좋다.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등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곤충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곤충 체험은 단순히 모습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 특징, 먹이사슬 등을 함꼐 공부하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새싹과 꽃나무를 보며 식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식물 생태체험은 온 가족이 함꼐 즐길 수 있어 좋다.

●4, 5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체험학습

세계나비곤충엑스포 : 6.1까지 전남 함평군

성웅 인순신 축제 5.25-30 충남 아산시

춘향제 5.1-5 전남 남원시

다향제 5.3-6 전남 보성군

한지문화제 5.2-5 전주시

전곡리 구석기 축제 5.2-6 경기 연천군

대나무 축제 5.3-9 전남 담양군

찻사반 축제 5.3-12 경북 문경시

신비의 바닷길 축제 5.5-7

야생차 축제 5.21-25 경남 하동군

마임축제 5.27-6.3 강원 춘천시

풍물대축제 5.28-6.1 인천 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