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은 전문출판사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오랫동안 기획한 결과물이라서 알찬 내용이 많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사물과 현상의 원리를 단편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골고루 살펴볼 수 있다. 좋은 전집을 고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발달단계 따라 다양한 전집들

  웅진싱크빅은 언어 정서 사회성 발달에 관련된 40여 종이 전집을 출간하고 있다. 유아는 인지능력 향상, 초등학생은 교과서와 연계한 학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21세기 웅진학습백과사전'과 '마술피리 그림책 꼬마'는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고,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에서 수상한 '호롱불 옛이야기'와 '도토리 세계명작'이 학부모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교원은 50여 종의 전집을 출간하며 발달 단계에 따라 영역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눈으로 보는 한국역사' '주니어 라이브러리' '시네마 테일즈'가 인기가 높고, 매주 독서관리사가 방문해 맞춤형 독서관리를 해 준다.

  한솔교육은 유아를 대상으로 40여 종의 전집을 출간하며 '마주보는 인물 이야기' '세계창작그림책 상상아이' '호기심 아이'가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와 서점에 오프라인 체허관을 설치해 학부모가 전집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기탄교육의 전집은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란 인식하에 책을 읽은 뒤 학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실은 것이 특징이다. '기탄 사회탐구' 와 '재미있는 식물관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프뢰벨은 '프뢰벨 자연관찰' '다중지능은물', 금성출판사는 '에니메이션 세계명작' '애니메이션 전래동화' 등이 유명하다.

◆ 우리아이에게 적합한 전집 고르기

  보통 40~80권으로 구성되는 자연관찰전집은 동식물의 종류가 다양한지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유아기에 꼭 알아야 하거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변화하는 나비, 밤에만 활동하는 올빼미 등 각 개체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나열식으로 표현한 것보다 '코로 척척 코끼리' '꼬물꼬물 달팽이' 등 재미있는 스토리로 표현한 책에 더 흥미를 느낀다.

  집중력이 약한 아이는 세밀화, 지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는 사진 자료가 많은 책에 더 흥미를 느낀다.

  창작그림책을 고를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2~4세의 아이들에게 책은 던지고 찢고 물어뜯는 '놀잇감'이다. 모서리가 너무 뵤족하지 않고 표지가 두꺼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겪을 수 있는 비슷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하는 가를 보며 따라할 수도 있다.

  판화 유화 수묵화 등 다양한 화법의 그림과 글이 있고, 의성어 의태어 표현이 많은 책은 언어 감각과 색채 감각을 함께 길러줄 수 있다. '마술피리 그림책' '세계창작그림책 상상아이'가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래동화와 세계명작은 원작을 접해 아이가 그 속에 녹아 있는 재미와 감동, 교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면 구성 등도 살펴야 한다.

  '호야토야의 옛날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옛이야기를 통해 조상들의 효와 우애, 재치와 슬기를 배울 수 있고, '호롱불 옛이야기'는 자연스러운 구어체로 우리말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세계명작으로는 '토토리 세계명작'과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를 권할 만하다.

◆자연스럽게 흥미 유발해야 전집 200% 활용

  자녀를 독서왕으로 만든 부모들에게는 비슷한 노하우가 있다.

  책은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안 읽는 책은 부모가 먼저 읽은 뒤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좋다.

  한글을 공부하는 5, 6세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먼저 책을 여러 권 읽어준 뒤 그중 한 권을 엄마에게 다시 읽어주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책에 스티커를 붙여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판업계가 제공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입 후 한 두권 읽고 나머지는 읽지 않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출판업체가 독서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싱크빅 오규화 상무는 "어릴 때부터 무조건 책읽기를 강요하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며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책은 재미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