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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65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326
340. 의지로 사물을 부리면 세속적인 마음도 진리가 된다 




  바람과 달, 꽃과 버들이 없으면 천지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자리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단지 나의 의지로써 사물을 부리되 사물이 나를 부리지 못하게 한다면, 기호와 정욕도 천지 작용이 아닌 것이 없고, 세속적인 마음도 진리의 경지가 되는 것이다. 




341. 자기의 본성을 깨달은 이는 만물을 만물에게 맡긴다 




  자기 한 몸으로 일신에 대해 깨달은 자는 능히 만물을 만물에게 맡기며, 천하를 천하에 돌려주는 자는 능히 세속 안에서 세속을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본성을 깨달은 사람만이 천지간의 조화를 읽을 수 있고 만물을 타고난 천연의 성질 그대로 두어야만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342. 한가할 때는 헛된 생각을 경계하라 




  사람은 너무 한가하면 딴 생각이 슬그머니 생겨나고, 너무 바쁘면 본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과 마음에 걱정을 지니지 않아서도 안 되고, 또 청풍명월의 취미를 즐기지 않아서도 안 된다. 




  한가할 때는 헛돈 망상이 생길까 염려하고 바쁠 때에는 참된 본마음이 드러나지 않을 것을 염려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을 수양하는 데 힘써 노력하고 언제나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343. 마음이 맑고 고요하면 가는 곳마다 참된 경계이다 




  사람의 마음은 대체로 동요되는 데서 본성을 잃게 된다. 만약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맑고 고요하게 앉아 있으면 구름이 일어나면 함께 가고, 빗방울이 떨어지면 함께 맑아지며, 새가 지저귀면 흐뭇하게 느끼고, 꽃이 지면 환하게 저절로 깨닫게 되니, 어느 곳인들 참된 경지가 아니며 어떤 것인들 참된 기운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덕이 높고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이 참되지 못하다면 모든 것이 헛될 뿐이다. 비록 덕이 낮고 지식이 부족하다 해도 마음이 속속들이 맑고 환하면 가는 곳마다 진리 속에 온전히 거할 것이다. 




344. 도통한 사람은 기쁨과 근심을 모두 잊어버린다 




  자식이 태어날 때는 어머니가 위태롭고, 돈 보따리가 쌓이면 도적이 엿보나니, 어느 기쁨인들 근심이 아니겠는가. 가난은 씀씀이를 절약할 수 있게 하고, 병은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하니, 어느 근심일ㄴ들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도통한 사람은 순경과 역경을 똑같이 보며 기쁨과 근심을 모두 잊어버린다. 




  근심 걱정이 없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따르지 않는 근심 걱정이 없다. 깨우친 사람은 이 둘을 따로 여기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모습으로 보고 거기에 너무 마음 쓰거나 빠져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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