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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64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324
335. 마음을 분주하게 하거나 더럽히지 말라 




  마음을 잠재우면 달이 뜨고 바람이 불어오니 인생을 반드시 고해라고만 할 수 없고, 마음을 멀리한 곳에는 수레의 먼지와 말굽 소리가 스스로 없어지니 어찌 산수를 그리워하여 병들 수가 있겠는가? 




  마음속에 잡념이 많아 번거롭다면 이는 육신까지도 번잡하게 만든다. 그러니 마음은 고해요, 육신은 고통에 겨워 허덕일 것이다. 마음속의 잡념은 세속의 탐욕과 욕망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거기에 애착을 두지 말고 마음을 늘 밝은 달과 시원한 바람처럼 환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336. 소생의 뜻이 항상 주인이 되는 것이 천지의 마음이다 




  초목이 시들어 잎새가 떨어졌다 해도 곧 뿌리에서 새싹이 돋고, 계절이 비록 추위에 얼어붙었다 해도 동지가 되면 땅속에 봄기운이 퍼진다. 그러므로 살기 가운데서도 소생의 뜻이 항상 주인이 되니 이로써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하늘과 땅, 자연과 인간의 진정한 뜻은 오로지 생생발전하는 데 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앞으로 진보하지 않으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머물 뿐이다. 흐르지 않고 그대로 고여 있는 물은 썩어버리듯 천지 만물 또한 날마다 새롭게 변화 발전하는 데 그 진정한 뜻이 있다. 




337. 비 갠 후 경치는 새롭고 고요한 밤 종소리는 맑다 




  비 갠 후 산 빛을 바라보면 그 경치가 더욱 새롭고 아름다우며, 고요한 밤 종소리를 들으면 그 울림이 한결 맑고 뛰어나다. 




  비가 내려 세상의 모든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나면 주위의 풍경이 훨씬 맑고 아름답게 보이고 고요한 밤 멀리서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는 한결 그 청명함을 더한다. 자연처럼 맑고 청명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한다면 세상이 한결 넉넉해질 것이다. 




338. 산은 사람이 마음을 넓혀주고 강물은 그 뜻을 깊게 한다 




  사람은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흐르는 물가에 이르면 뜻이 원대해지며, 눈비가 오는 밤에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면 흥취가 고매해진다.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이 넓게 확 트이듯, 눈 오는 밤 고요히 앉아 책을 읽으면 흐린 정신이 점차 맑아져 오듯, 엉ㄴ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면 잔잔한 흥취가 가슴 저 밑바닥에서 천천히 올라오듯, 욕심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자연히 내가 순수하게 하나 됨을 느낀다. 




339. 마음을 넓고 원대하게 가져라 




  마음이 넓으면 만종의 큰 목도 질항아리처럼 여기고, 마음이 좁으면 머리털 한 올도 수레바퀴처럼 크게 생각한다. 




  마음을 넓게 가져 사사로운 욕심을 갖지 않으면 막대한 재물도 한낱 질항아리처럼 여기게 되고, 마음에 욕심이 많아 내 것 남의 것을 따지게 되면 머리카락 한 올도 수레바퀴처럼 큰 이익으로 보여 생사를 걸고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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