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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57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271
300. 시상은 소박한 멋과 자연의 풍취에서 우러난다 




  시상은 패릉교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으면 숲과 골짜기가 모두 탁 트이고, 맑은 흥취는 경호 물가에 있으니 홀로 거니면 산과 물이 저절로 서로를 비춘다. 




  시상은 소박하고 한가로운 자연의 풍경에서 우러난다. 눈이 내리면 그 순결함에 빗대어 마음의 욕심 없음을 읊고 비가 오면 그 구슬픈 심사를 담아 인간사의 헛됨을 노래한다. 




301. 오래 엎드린 새는 높이 날고 일찍 핀 꽃은 빨리 시든다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기필코 높이 날아오르고, 먼저 피어난 꽃은 스스로 일찍 진다. 이러한 이치를 사람도 깨달으면 발을 헛디딜 근심을 면할 수 있고, 초조한 마음도 없앨 수가 있다. 




  오래 엎드린 새가 높이 날듯이 덕을 쌓고 힘을 키운 사람은 언젠가 세상에 나서면 그만큼 높은 공을 세울 수 있다. 이 이치를 바로 깨달으면 세상에 나가 실패할 일이 없고 조급하여 일을 그르치지도 않을 것이다. 




302. 사람은 죽은 후에야 재물이 쓸데없음을 깨닫는다 




  나무는 뿌리만 남은 후에야 꽃과 잎새가 모두 헛된 영화였음을 알게 되고, 사람은 죽어 관 뚜껑을 덮은 후에야 자손과 재물이 모두 쓸데없음을 깨닫게 된다. 




  꽃이 만발하고 잎이 무성할 때에는 조락의 가을에 느끼는 적막함을 모르듯 자식을 낳아 금지옥엽으로 키웠어도 인생이 다해 홀로 돌아갈 때에야 비로소 그 모든 것들이 허망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303.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중도를 걸어라 




  참다운 空은 공이 아니요, 현상에 집착함도 참이 아니요, 현상을 깨뜨림도 참이 아니다. 묻건대, 석가세존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벗어나라, 욕심을 끊는 것이 곧 괴로움이요, 욕심을 끊는 것 또한 괴로움이니, 우리들 스스로 심신을 수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다. 




  세속에 살면서 세속을 벗어나고, 세속을 벗어나면서 세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른 이치다. 세속에서 욕심을 따르는 것은 괴로움이고, 세속을 벗어나 욕심을 끊는 것도 괴로움이다. 그러므로 그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中道의 길을 걷는 것이 최고의 깨달음이다. 




304. 천자와 거지는 천지 차이지만 애태우는 것은 똑같다 




  의로운 선비는 千乘도 사양하고, 탐욕스러운 이는 한 푼의 돈도 다투니, 그 인품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지만, 명예를 좋아하는 것 또한 이익을 좋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천자는 나라를 다스리고, 거지는 끼니를 구걸하기 위해 외치니, 그 지위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지만, 애태우는 마음이 외치는 음성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 나라의 임금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속을 태우지만 길가의 거지는 밥을 구걸하기 위해 속을 태운다. 신분의 차이야 하늘과 땅이지만 애태우는 마음은 같은 것이다. 그러니 지위가 높다고 부러워하며 비천한 신분이라 하여 함부로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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