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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50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261
265. 속된 것은 고상한 것만 못하다 




  높은 벼슬아치 가운데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한 산인이 섞여 있으면 고상한 풍취가 한결 더해지고, 어부와 나무꾼이 다니는 길에 비단옷을 입은 벼슬아치가 섞여 있으면 속된 기운이 오히려 더해진다. 짙은 것은 담백한 것만 못하고 속된 것은 고상한 것만 못함을 알겠다. 




  세상에는 학식과 신분이 아무리 높고 뛰어나다 해도 탐욕스러운 마음을 버리지 못해 결국 스스로 자멸의 화를 초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애써 속된 마음을 고상한 것으로 가장하지만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위선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266. 마음을 항상 고요한 데 두면 시비와 이해가 없다 




  이 몸을 항상 한가로운 데에 두면 영욕과 득실이 어찌 나를 잘못되게 할 수 있으며, 이 마음을 항상 고요한 데 두면 시비와 오해가 어찌 나를 어둡게 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말로써 가르치지 않고 책을 쌓아두는 법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진리를 남의 말이나 책 속에 구하려고 하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이다. 노자는 “남이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고, 지나쳐 버리고 있는 일에 되돌아가라”라고 했다. 




267. 마음을 항상 고요한 데 두면 시비와 이해가 없다 




  이 몸을 항상 한가로운 데 두면 영욕과 득실이 어찌 나를 잘못되게 할 수 있으며, 이 마음을 항상 고요한 데 두면 시비와 이해가 어찌 나를 어둡게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의 중심을 잡고 세파에 흔들리지 않으면 인간사 허다한 영예와 치욕, 시비와 이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길을 가라. 하찮은 득실도 따질 것이 못 된다. 




268. 자연 속에서 참다운 도를 구하라 




  대나무 울타리 아래에서 홀연히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를 들으면 구름 속의 세계인 양 황홀하고, 서재의 창 안에서 매미 우는 소리와 까마귀 우짖는 소리를 들으면 바야흐로 고요 속의 천지를 알게 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 몸이 되어 살아가노라면 우리는 진리가 그리 높고 위대한 것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서도, 길가에 구르는 작은 돌멩이에서도 진리는 숨겨져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 크고 작은 뜻이 들어 있으며 그 뜻을 발견하여 끄집어내는 자가 참 진리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269. 영화를 바라지 않거니 녹봉의 미끼가 무슨 상관이랴 




  내가 영화를 바라지 않는데 어찌 이득과 녹봉의 달콤한 미끼를 근심하며, 내가 승진을 다투지 않는데 어찌 벼슬살이의 위태로움을 두려워하겠는가? 




  세상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욕된 이름을 남기는 것은 부귀영화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부질없는 영달에 미혹되어 이런저런 크고 작은 득실을 따진다면 결국 돈을 바라고 관직에 올라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아부하고 노심초사하는 소인배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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