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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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성초 | 등록일 | 09.04.25 | 조회수 | 315 |
31. 부자는 남에게 베풀어야지 해서는 안 된다 부귀를 누리는 집안은 당연히 너그럽고 후덕해야 되는데 오히려 남에게 인색하다면 이는 부귀를 누리면서도 그 행동이 빈천한 것으로 어찌 복을 바라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자신의 재주를 숨겨야 하는데 반대로 훤히 드러내어 자랑한다면 이는 총명하면서도 우매한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은 그 혜택이 사람들에게까지 두루 나눠져야 한다. 손에만 쥐고 있다고 해서 그 재물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아껴 두었다고 해서 죽을 때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마음만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인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32. 낮고 어둡고 고요하고 침묵하라 낮은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일이 위험한 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밝은 곳으로 가는 일이 눈부신 줄을 알게 된다. 고요함을 지켜본 뒤에야 움직이는 것이 수고롭기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침묵을 기른 뒤에야 수다스러운 것이 시끄러운 줄을 알게 된다. 불행한 삶을 살다가도 행복한 삶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곧잘 지난날의 불행을 잊어버리고 현실의 행복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낮은 곳이 있어야 높은 곳을 알게 되고,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고집하지 말라. 33.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라 공명과 부귀에 매인 마음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범속에서 탈피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에 매인 마음을 벗어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 수 있다. 사람이 세상에 발을 담그고 살면서 너무 그 세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부귀와 공명은 하룻밤 꿈처럼 헛된 것일 수도 있으니 그 마음까지 털어버려야만 나를 옭아맨 집착에서 탈피할 수 있다. 34. 자신의 마음을 해치는 것은 독선이다 利慾이 모두 마음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독단적인 생각이 곧 마음을 해하는 벌레다. 愛慾이 꼭 도를 막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총명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도를 가로막는 것이다. 독단적인 생각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를 입힌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편견과 독단에 사로잡혀 있는가? 35. 사람의 인정은 쉽게 변하고 세상살이는 고되고 힘들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고, 세상의 길은 가파르고 험난하다. 가다가 힘든 곳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워야 하고, 편히 갈 수 있는 곳에서는 남에게 조금 양보하는 공덕을 쌓아야 한다. 사람의 정은 변하기 쉽다. 그래서 세상에 어느 누구도 자기 마음 같지 않다고 통탄하는 이가 많은 것이다. 적자생존의 냉혹한 법칙에서 보면 세상은 인정을 말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무섭고 살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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