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돼지와 낙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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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차희 | 등록일 | 13.12.30 | 조회수 | 190 |
돼지와 낙타
어느 날, 돼지와 낙타가 바람을 쐬러 나갔다. 얼마 안 가, 능금나무를 발견했다. 낙타는 능금나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더니, 신바람이 나서 목을 길게 뻗치곤 높은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능금을 맛있게 따먹었다. 돼지는 군침을 흘리면서 낙타가 먹는 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낙타야, 나도 몹시 먹고 싶지만 키가 작아서 따먹을 수가 없구나......” “그래, 그것 참 안 됐구나. 키가 작으면 퍽 불편할 때가 많겠구나.” 낙타는 능금을 먹으면서 그저 건성으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돼지와 낙타는 또 바람을 쐬러 나갔더니 이번에는 울타리를 삥 둘러친 고구마 밭이 나타났다. 돼지는 울타리 안으로 냉큼 들어가서, 고구마를 맛있게 먹어댔다. “돼지야, 나도 몹시 먹고 싶지만 키가 너무 커서 울타리 안에 들어갈 수가 없 구나...... ” “그래, 키가 너무 커도 불편할 때가 있구나. 안됐다.” 돼지도 건성으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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